“아버지! 보고 싶습니다!”…고종과 덕혜, 그림에서 만나다

김석 2023. 3. 2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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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빼앗긴 나라의 마지막 황녀로 태어나 한 많은 삶을 살다 간 덕혜옹주는 생의 마지막까지도 부모님을 보고 싶어했는데요.

끝내 이뤄지지 못했던 그 만남을 한 화가가 마치 현실처럼 그려냈습니다.

김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열세 살 꽃다운 나이에 일본으로 강제 유학.

열아홉 살에 대마도주 집안과 정략결혼.

정신질환으로 오랜 투병생활을 하다 1962년에야 고국으로 돌아온 비운의 황녀 덕혜옹주.

어린아이 같은 글씨로 써 내려간, 부모님을 향한 사무친 그리움.

다시는 볼 수 없었던 딸과 아버지.

마침내 그림 속에서 만났습니다.

대한제국의 황제와 황녀로, 가장 행복했던, 꿈 같은 그 시절로 두 사람을 데려간 주인공.

현대적인 감각의 한국화로 주목받는 신선미 작가입니다.

[신선미/작가 : "그림 속에서만큼은 좀 더 애틋하게, 마음껏 고종황제를 끌어안는 그런 그림을 그렸습니다."]

선 하나하나부터, 채색까지, 긴 시간 공들여 완성한 그림들.

고운 우리 전통 한복의 멋과 아름다움이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우리 한지에 밑그림을 그리고, 전통 안료를 아교에 녹여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바르고 또 바르면, 맑고 은은한 빛깔이 화폭 위로 잔잔하게 배어 나옵니다.

젊고 풋풋한 감성의 한국화로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가 고른 이번 전시의 주제는 '사랑'입니다.

[신선미/작가 :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모두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그림을 보시는 분들이 풋풋한 추억에 좀 젖어보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성큼 찾아온 봄볕처럼 따스한 온기로 가득한 작품 스무 점이 관람객을 기다립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박미주 임희수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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