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부터 열까지 다 널 위한 소리’ 승장 전희철 감독의 잔소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 전 주문한 게 하나도 안 됐다. 전반 끝난 후 잔소리 좀 했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희철 감독은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지적을 잊지 않았다.
"이제 초반 분위기 얘기 안 하겠다"라며 쓴웃음을 지은 전희철 감독은 "출발이 안 좋았던 요인은 선수들의 이기심이었다. 오재현, 최원혁이 슛 안 들어가니 불안해져서 골밑으로 몰려 들어갔다. 그게 코트 밸런스를 완전히 망가뜨리는 일이다. 워니가 공을 잡을 때도 본인들이 들어가니 골밑 공간이 좁아졌다. 전반 끝나고 이 부분에 대해 잔소리했다"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과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88-73으로 승리했다. 6연승을 질주한 3위 SK는 2위 창원 LG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줄였다.
객관적 전력상 경기 전부터 SK의 우위가 점쳐진 경기였다. 캐롯은 이정현이 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디드릭 로슨은 3경기 연속 결장했다. 또한 전성현마저 달팽이관 손상으로 공백기를 갖게 됐다. 가용 인원에서 우위를 점한 SK는 자밀 워니(25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김선형(13점 4리바운드 12어시스트 3스틸)의 활약을 앞세워 6연승을 이어갔다.
하지만 전희철 감독은 선수단을 향한 잔소리부터 꺼냈다. ‘기선 제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SK는 이날 경기 포함 6연승을 달리는 동안 한 차례도 1쿼터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20점 이상도 17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20점)이 유일했다. 6연승 기간 SK의 1쿼터 득점은 평균 16점에 불과했다.
전희철 감독은 그간 초반 열세를 딛고 연달아 역전승을 거둔 선수들의 뒷심은 칭찬했지만, 캐롯전만큼은 초반에 분위기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팀 모두 전력을 쏟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이와 같은 역전승을 거두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애석하게도 전희철 감독의 바람은 또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 초반 분위기 얘기 안 하겠다”라며 쓴웃음을 지은 전희철 감독은 “출발이 안 좋았던 요인은 선수들의 이기심이었다. 오재현, 최원혁이 슛 안 들어가니 불안해져서 골밑으로 몰려 들어갔다. 그게 코트 밸런스를 완전히 망가뜨리는 일이다. 워니가 공을 잡을 때도 본인들이 들어가니 골밑 공간이 좁아졌다. 전반 끝나고 이 부분에 대해 잔소리했다”라고 말했다.
“알렛지 수비를 설렁설렁하더라. 충분히 수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대충하는 모습이었다. 전반 끝나고 잔소리했다”라고 말한 전희철 감독은 이내 “아, 답을 찾았다. 결국 원인은 워니였다. 워니가 수비를 안 해서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물론 부상자원들이 있는 가운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선수단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전희철 감독은 “그래도 집중해야 할 때 전체적으로 수비에 열심히 임하는 모습은 좋았다. 경기 초반 워니만 수비에 더 집중해주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SK는 오는 24일 전주 KCC와 홈경기를 치른 후 26일 창원 LG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른다. 어쩌면 4강에 직행할 수 있는 2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일전이다. 결국 캐롯에 이어 KCC까지 모두 제압한 상태에서 LG를 만나야 2위 도약의 가능성도 이어갈 수 있다. 전희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잔소리하며 긴장감을 심어준 이유였다.
#사진_문복주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