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 절정 이해인, 쇼트 2위…10년만의 세계선수권 메달 나오나

김하진 기자 2023. 3. 2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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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이 2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세계선수권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이타마 | AP연합뉴스



최근 기량이 물오른 이해인(18·세화여고)이 피겨세계선수권에서도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이해인은 2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9.51점, 예술점수(PCS) 34.11점을 합친 총점 73.62점을 기록했다.

이 점수는 이해인이 2020년 ISU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종전 개인 최고점인 70.08을 훌쩍 넘긴 수치다.

이로써 이해인은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79.24점)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위 일본의 미하라 마이(73.46)와는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날 이해인은 마지막 조 세번째 순서에 배정됐다. 출전 선수 총 35명 중 32번째로 빙판 위에 올라섰다.

에릭 래드포드 ‘스톰’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이해인은 첫 점프인 더블 악셀을 깔끔하게 소화하며 첫 단추를 잘 뀄다. 이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잘 수행한 뒤 플라잉 카멜 스핀으로 연기를 이어갔고 트리플 플립도 군더더기 없이 뛰어 수행점수(GOE) 1.44점까지 챙겼다.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림 없이 연기를 펼친 이해인은 싯스핀,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남은 과제를 클린하게 소화하며 마무리했다.

‘김연아 주니어’로 기대를 모은 이해인은 한 차례 시련을 겪은 뒤 더 성장했다.

이해인은 만 14세였던 2009년 9월 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와 6차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해 2005년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시니어 데뷔 무대였던 2021년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0위에 올라 ‘한국 피겨 최연소 세계선수권 톱10’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꿈의 무대’였던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는 1차 선발전에서 6위를 기록하는 등 부진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당시 “목숨을 걸었다”고 표현하면서도 덤덤하게 말한 이해인은 독한 마음을 먹고 자신의 기량을 올리기 시작했다.

2022 4대륙 선수권에서 자신의 개인 최고점(213.52)으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에선 7위에 오르며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그리고 지난 2월 중순 열린 2023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는 김연아 이후 14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이후 첫 메달을 노린다.

한국 여자 싱글의 세계선수권 메달은 2013년 김연아의 우승 이후 명맥이 끊긴 상태다. 지금까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선수도 김연아 뿐이었다. 그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기록했다. 최근 한국 여자 싱글의 최고 성적은 지난해 유영(수리고)이 기록한 5위다.

한편 함께 출전한 함께 출전한 김채연(수리고)은 64.06점으로 12위, 김예림(단국대)은 60.02점으로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베이징 올림픽 ‘TOP 10’에 진입했던 김예림은 이번 대회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첫 점프로 준비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뛰다 넘어져 후속 점프를 연결하지 못했고, GOE 2.36점이 깎였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플립에 더블 토루프 점프를 붙여 실수를 만회하려 했지만, 개인 최고점(73.63점)에는 크게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

이해인과 김채연, 김예림을 비롯해 쇼트프로그램 상위 24위에 든 선수들은 24일 오후 5시 2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최종 순위를 가린다.

차준환(고려대)이 출전하는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23일 오후 3시 50분부터 진행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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