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너마저, 그리울거야”…대우·삼성車 이어 추억 속으로 [왜몰랐을카]
1998년이후 ‘격동의 세월’ 보내
차회사→모빌리티기업으로 진화
대우자동차(지엠대우→한국지엠)와 삼성자동차(르노삼성→르노코리아)에 이어 사명을 변경해서다.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하면 수십년간 국산차를 대표했던 회사명이 없게 됐다.
쌍용차는 22일 평택 본사에서 정용원 대표이사를 비롯한 관련 임직원, 주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주총회를 열고 KG 모빌리티(KG Mobility)로 사명 변경을 확정했다.
자동차 제조와 판매에 국한하지 않고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Connectivity) 등 미래지향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동성 서비스를 펼치겠다는 뜻이다.
KG 모빌리티는 사명 변경과 함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Go Different. KG MOBILITY’도 소개했다. 쌍용차가 지금껏 달려왔던 길과 도전해 나갈 미래 방향성을 담고 있다.
KG 모빌리티는 앞으로 새로운 자동차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전기차(EV) 전용 플랫폼,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자율주행차, 인공기술(AI) 등 모빌리티 기술 분야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1967년 5월 신진자동차와 업무제휴를 맺었다. 1974년 4월 신진지프자동차공업을 합작 설립했다.
같은 해 5월 지프를 생산하던 AMC(American Motors Corporation)와 기술 계약을 체결했다. 10월 하드톱, 소프트톱, 픽업 등 다양한 신진지프 모델을 내놨다. 신진지프는 코란도의 전신이다. 국산 정통 오프로더의 초석이다.
1977년 하동환자동차는 동아자동차로, 1981년 신진자동차는 거화로 상호를 변경했다.
거화는 1983년 3월 자체 생산하던 지프에 ‘코란도’라는 새 이름을 붙였다. 코란도는 ‘한국인은 할 수 있다’는 의미 외에 ‘한국 땅을 뒤덮는 차(Korean land over)’ ‘한국을 지배하는 차(Korean land dominator)’ 등의 뜻도 지녔다.
1986년 11월에 쌍용그룹이 동아자동차 경영권을 인수하고 1988년 3월 쌍용차로 사명을 변경했다.
쌍용차는 국산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시련을 겪었다. ‘국산 SUV 원조’이자 ‘국산 최장수 모델’ 코란도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쌍용차는 1990년대 후반부터 고난의 길을 걸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대우그룹에 넘어갔지만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 고난이 다시 시작됐다. 어렵사리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됐지만 기술 유출 논란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불거지는 등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계약해지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지난해 8월에 KG그룹 품에 안겼다. 1998년 이후 20년 넘게 ‘먹튀’(먹고 튄다는 뜻)에 시달렸던 쌍용차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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