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첩사 찾아 “본연의 모습 찾고 있다”... 현직으론 31년만에 방문
사이버작전사도 대통령 첫 방문
방명록에 ‘국가안보 핵심’ 적어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국군방첩사령부와 사이버작전사령부를 찾아 비공개로 업무보고를 받았다. 방첩사는 국군기무사령부의 후신(後身)으로, 현직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한 것은 1992년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31년 만이다. 군 기관에 대한 해킹 공격 등을 막기 위해 2010년 창설된 사이버사를 현직 대통령이 직접 찾아 업무보고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먼저 방첩사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11월 부대 명칭을 개정한 후 방첩사령부가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방첩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전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이 과학기술 강군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군사보안 태세가 정립돼야 한다”면서 “방산업체의 핵심 기술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방산 기밀 보호 활동을 적극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방첩부대원들의 사명감과 헌신을 높이 평가하고, 군 통수권자로서 방첩사 임무 수행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2022 국방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K방산 수출은 폴란드 등 대규모 수주 계약이 연달아 체결돼 역사상 최대 규모인 173억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이버사 업무보고에서는 “전후방이 없는 사이버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사이버 작전부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적 사이버 공격 대응 중심의 수세적 개념에서 탈피해 선제적·능동적 작전 개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사이버안보를 위한 법·제도를 정비하고, 우수한 사이버 전문 인력을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급히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해킹으로 가상 자산 8000억원을 탈취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올해 북한이 군사 도발·대남 비방과 연계한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공격을 실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방첩사 방명록에는 ‘보안이 생명이다’, 사이버사 방명록에는 ‘사이버 전투 역량은 국가 안보의 핵심’이라고 각각 적었다. 이날 업무 보고에는 국가안보실 관계자들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배석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용히 보내고 싶다”...‘강남역 연인 살해’ 피해자 빈소없이 장례
- 최태원,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 만나 “노사 혁신 위해 머리 맞대자”
- 정부, 법원에 의대 증원 회의록 제출... “속기록 등 모든 자료 냈다”
- ‘청담동 술자리 의혹’ 첼리스트 출국금지…허위사실 유포 혐의
- 거버넌스포럼 “금투세 시행, 150조원 자금 이탈 우려”
- 류준열 ‘열애·결별’ 입 연 그 무대... 배성우도 나와 음주운전 사과
- 짧게 퍼붓는다, 주말 밤 많은 비...그친 뒤엔 황사
- 이근 전 대위따라 우크라이나 입국한 30대 항소심도 벌금형
- [만물상] 탄돌이, 코돌이, 파돌이
- 놀이터 미끄럼틀에 깨진 유리 조각, 경찰 “고의성 있으면 상해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