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원 “이 대표 거취, 결단의 문제…‘정치 훌리건’서 벗어나야”[위기의 민주당을 말한다 ⑥]

탁지영·김윤나영 기자 2023. 3. 2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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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이 정치 훌리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누가 그런 정치세력을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또 “이 대표가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면 정치적 결단의 문제이지 ‘질서 있는 퇴진론’은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과 만나 이 대표 사법 리스크와 팬덤정치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2일 이 대표 기소 뒤에도 전화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박 의원과의 일문일답.

-검찰이 이 대표를 기소했다. 당헌 80조(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 직무 정지. 정치탄압 인정 시 당무위원회 의결로 미적용)를 적용해야 하나.

“절차대로 논의하고 정치탄압이면 정치탄압이라고 정확하게 설명하면 된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기동민·이수진 의원도 마찬가지다. 눙치면 신뢰를 쌓기는커녕 불신만 만들어 갈 가능성이 크다.”

-당 정치혁신위에서 당헌 80조 삭제 논란이 벌어졌다.

“이재명의 혁신위가 문재인의 혁신 조치를 없애는 게 혁신인가. 국민이 내는 혈세 받아 운영하고 있는 정당이 국민 눈높이로 약속한 것이 당헌·당규이지 우리끼리 넣었다 뺐다 하는 게 아니다.”

-이 대표의 ‘질서 있는 퇴진’ 이야기가 나온다.

“당헌·당규에 질서 있는 퇴진이라는 게 있나. 정치탄압은 현수막 많이 걸고 집회 많이 한다고 해소되는 게 아니다. 국민 신뢰를 얻어 정치적 승리로 돌파하는 것이다.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선 온전히 이 대표의 결단과 선택의 문제로 남겨야 한다.”

-당직 개편은 미봉책인가.

“단기 처방이다. 사무총장과 전략기획위원장 때문에 지금 민주당에 불안과 내부 갈등이 생기나. 공천 논란은 혁신위에서 만든 거다. 당에 정착돼 있는 룰이 있는데 이상하게 손댄다면서 논란이 생기면 검토된 바 없다고 한다. 당을 갈등으로 몰아넣었던 원인은 거기에 있지, 공천이 불안해 이재명 몰아내자는 사람 한 명도 없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있는 한 팬덤정치, 방탄정당에서 못 벗어나나.

“국민을 질리게 하는 정치 훌리건들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누가 그런 정치세력을 신뢰하나. 좌표 찍고, 수박 짓밟고, 의원들 조리돌림하고, (후원금) 18원 보내는 게 애국 행위라고 생각하는데 착각들 하지 말라. 이 대표가 더 세게 이야기해야 한다. 이 대표가 ‘질서를 지켜주십시오’ 정도가 아니라 ‘해당 행위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야 한다.”

-민주당이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정치혁신안은.

“자극적인 혁신방안을 자꾸 찾으려 할 필요 없다. 그런 게 부족해 어려운 상황에 빠진 게 아니다. 믿을 수 있는 집단인가가 더 중요하다. 그다음에 실력이 뒤따라야 한다. 신뢰도, 실력도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면 그 어떤 혁신안이 등장해도 총선 승리는 쉽지 않을 것이다.”

-원내지도부는 쌍특검을 3월 안에 패스트트랙 태우자고 한다.

“대장동 특검이나 김건희 특검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다만 시기, 절차, 방법 등은 4월에 새로 구성되는 원내지도부가 해법을 마련하라는 생각이다. 급하게 간다고 해서 잘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법안을 자꾸 본회의에 직회부하는데, 법안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이해도가 높아졌나가 중요하다.”

탁지영·김윤나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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