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한국, '세계정상' 일본과 정기교류전...KBO "한·일 올스타전 日측에 의사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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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재팬이 기어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일본 야구 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올스타전을 넘어 한국야구가 축구 A매치 처럼 일본이나 타국과의 교류전을 상시화 하기 위해서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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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사무라이 재팬이 기어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일본 야구 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3대2로 승리했다. 2006년, 2009년 이후 14년만에 일군 WBC 3번째 우승.
이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만 봐야 했던 한국야구. 국제대회 만큼은 차이를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늘 대등한 한일전을 만들었던 터. 하지만 이제는 정신력으로 넘어설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벌어진 큰 격차를 아프게 체감해야 했다.
대회가 끝났다. 이제는 반성과 재도약의 시간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참이다.
지난 16일 사과문을 통해 'KBO는 리그 경기력과 국가대표팀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각 단체와 협력하고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해 KBO 리그의 경기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던 다짐을 하나둘씩 실천에 옮긴다.
일본과의 A매치 정기전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한 단계 높은 수준 차를 받아들이고 교류전을 통해 배움을 찾아가기 위해서다.
시즌 전후는 물론 시즌 중 교류전도 고민중이다.
시즌 중 대표팀 소집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한일 올스타전을 추진 중이다.
이제 막 제안 정도의 추진 단계다. 일본 쪽에 의견을 물었고, 일본은 내부 검토 중이다.
KBO관계자는 "한일 올스타전을 개최 하면 여러가지 좋은 점이 있다고 본다. 우리도 가고, 저쪽(일본)도 오고 흥행카드가 될 수 있다. 흥미란 측면에서 기존 올스타전 자체에 대한 고민이 해마다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일본 쪽에 이 같은 우리 의사를 전했다"고 추진 중인 사안임을 설명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일본 측의 호응 여부다. WBC를 통해 명백하게 확인된 한일 양국간 수준 차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결과가 예측되는 게임은 흥행에 적신호다. 그렇다고 일본이 베스트 멤버를 꾸리지 않는다면 그 자체가 흥미 반감 요소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한일 올스타전은 특수성 상 양국 모두 어느 정도 관심을 끌 흥미로운 요소들이 있다. 시즌 중 베스트 몸 상태로 베스트 멤버가 붙는 경기라 자존심이 더해지면 치열한 명승부가 펼쳐질 수 있다.
해결해야 할 세부적인 문제는 수익 배분 등 자금 관련 이슈다. 스폰서십과 대회 운영비 정산 등 양국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세부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올스타전을 여러차례 치르는 일본의 경우 경기 수익금 일부가 선수협회의 자금으로 활용되는 데 이런 세세한 문제들이 의외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올스타전을 넘어 한국야구가 축구 A매치 처럼 일본이나 타국과의 교류전을 상시화 하기 위해서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대표팀에 많은 선수가 차출되는 구단의 선수보호 문제가 이슈화 될 수 있다. 가뜩이나 시즌 중이라 전반기에 많이 던져 휴식이 필요한 에이스의 국대 차출 이슈가 불거지면 후반기를 앞두고 현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올 수 있다.
KBO와 10개 구단의 대승적인 협조와 이해가 필요한 대목. 선수협과의 논의도 이뤄져야 할 부분이다. 한편, A매치 상시화를 위해서는 전임 감독제 등도 재추진돼야 한다.
여러모로 조율할 사안이 많은 정기 교류전. 과연 어려움을 딛고 한일 올스타전이 성사될 수 있을까. 야구 시야의 확장을 위해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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