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추는 롯데 주류… 신동빈 복귀 효과 볼까

박미영 2023. 3. 2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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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강자인 롯데가 주류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맥주는 갈수록 수요가 줄어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소주는 매출이 감소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2014년 맥주사업에 뛰어든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와 '피츠'를 앞세워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이 95%가량 되면서 롯데는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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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점유율 4.3% 존재감 상실
소주 1위와 격차 갈수록 커져
2022년 매출 차이 1조원 넘어
신, 3년 만에 롯데칠성 이사로

유통업계 강자인 롯데가 주류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맥주는 갈수록 수요가 줄어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소주는 매출이 감소 추세다. 22일 신동빈 회장이 3년 만에 롯데칠성음료 등기이사로 복귀하면서 어떠한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2014년 맥주사업에 뛰어든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와 ‘피츠’를 앞세워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에서 반응은 시큰둥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 제공.
‘신동빈 맥주’로 불리는 클라우드는 2014년 출시 당시 전국 점유율이 10%대였지만, 지난해 말 기준 점유율은 4.3%(닐슨코리아)까지 뚝 떨어졌다. 롯데는 클라우드 생산을 위해 2012년부터 충주공장에 약 7000억원을 쏟아부었다.

깔끔한 맛과 청량함을 내세운 피츠는 지난해 7월 출시 4년7개월여 만에 생산이 멈췄다. 경쟁 브랜드인 ‘카스’, ‘테라’를 앞세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현재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 53∼55%, 하이트진로 38∼40%, 롯데칠성음료 5% 미만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이 95%가량 되면서 롯데는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소주사업도 녹록지 않다.

국내 소주 판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7735만상자(1상자 360㎖×30개)를 판매해 내수시장 점유율 66.1%를 차지했다. 반면 업계 2위인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전국 점유율 14.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롯데의 소주 매출은 2019년 3537억원, 2020년 2904억원, 2021년 2841억원 등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09년 ‘처음처럼’ 소주로 유명한 두산주류를 인수하며 소주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처음처럼을 대체할 신제품 개발에 실패하면서 업계 1위 하이트진로와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두 회사의 소주 부문 매출 차이를 보면 2019년 8028억원에서 2020년 9967억원, 2021년 1조82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는 1조1579억원까지 격차가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지난해 신제품 ‘새로’를 출시하면서 실적 반등을 모색했지만, 주력 제품인 처음처럼이 성장하지 못했다”며 “롯데의 소주사업은 처음처럼의 성장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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