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가 희망이다] 달라진 위상, 선수가 찾아오는 학교로...청담고 ‘돌풍’은 계속된다

최민우 기자, 김재빈 기자 입력 2023. 3. 22. 21:00 수정 2023. 3. 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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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담고 선수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평택, 최민우 기자/김재빈 영상기자] "처음 부임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단기간에 성과를 낼 줄 몰랐죠.“

청담고등학교는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특성화고다. 2016년 야구부를 창단했다. 역사가 길지 않지만, 청담고는 단기간에 많은 것들을 이뤄냈다. 초창기만 하더라도 선수 수급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급급했지만, 지금은 위상이 달라졌다.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프로에 입단한 선수들이 늘어나자 선수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학교가 됐다.

지난해 청담고는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며 전국 대회를 휩쓸었다. 제76회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창단 6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전국대회 성적이 좋았던 만큼 드래프트 성과 역시 훌륭했다. 프로에만 4명이 입단했다. 투수 류현곤과 정진호가 각각 SSG 랜더스와 kt 위즈에 지명됐고, 내야수 김민호와 최원준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청담고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SPOTV는 고교야구를 살리고 붐을 확산하기 위해 ‘고교야구 시리즈’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동안 5대 전국대회 생중계는 물론, 고교 최고 유망주를 소개하는 등 고교야구의 순수 열정과 각본 없는 드라마의 감동을 팬들에게 전달해 왔다.

올 시즌도 ‘고교야구가 희망이다’ 코너로 찾아왔다. SPOTV는 지난해부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만들고, 감동의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는 학교를 선정해 소정의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SPOTV NOW 이용권을 증정한다. 기적을 이뤄낸 청담고가 첫 번째 주인공으로 꼽혔다.

최근 청담고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주장 송혁준은 “작년에도 황금사자기 준우승을 해서 SPOTV NOW 이용권을 받았다. 고교야구 중계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올해도 이렇게 이용권을 받게 돼 감사하다. 롤모델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 선수다. 호쾌한 스윙이 매력적이다. 골드글러브를 받진 못했지만, 수비력도 훌륭하다. 메이저리그 중계를 보면서 나도 김하성 선수처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 전국대회 준우승, 프로 선수 배출...“위상이 달라졌습니다”

청담고 야구부는 유호재 감독 부임 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 감독이 2019년 청담고 지휘봉을 잡았을 때만 하더라도, 인원이 8명에 불과했다.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조금씩 ‘야구부다운 야구부’를 만들어나갔다. 실력을 떠나 성실한 선수들을 데려왔고, 코칭스태프 역시 최선을 다해 지도했다. 그렇게 청담고는 창단 7년만에 준우승을 일궜다.

▲청담고 유호재 감독.

유 감독은 “처음 감독을 맡았을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빨리 성과를 낼지 몰랐다.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열심히 할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오려고 노력했다. 얼마만큼 야구에 열정이 있는지를 봤고, 그라운드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찾았었다.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선수들과 지도자 사이의 호흡이 잘 맞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고 말했다.

이제는 선수들이 찾아오는 청담고다. 전국에서 입학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올해만 해도 23명의 1학년 선수들이 청담고 유니폼을 입었다. 창단 때부터 야구부 운영에 힘써온 유성진 부장은 “과거에는 최소한의 인원을 채우는 느낌이었다. 작년에 황금사자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난 후에는 학부형이나 중학교 지도자들의 문의가 많아졌다. 올해는 정말 좋은 선수들이 입학을 했다”며 달라진 위상을 자랑했다.

▲청담고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

학교 재단과 총동창회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청담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학교법인 창담학원에서는 선수단에 신형 버스를 제공했다. 평택시는 선수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야구장을 설립하기로 약속했다. 지금까지 청담고 선수들은 잔디도 깔리지 않은 야구장에서 훈련해 왔다. 그러나 황금사자기 준우승을 이뤄내자 평택시에서 학교 인근에 야구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새 야구장은 2025년 초 완공 예정이다. 이헌로 교장도 “작년에는 전국적으로 학교의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학교 재단이나 지역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주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 올해도 이어질 ‘돌풍’, 청담고는 새 역사를 꿈꾼다

지난해 학교 역사를 쓴 청담고. 그러나 만족은 없다. 창단 첫 우승을 향해 달린다. 겨우내 흘린 땀의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최근에는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도 마쳤다. 비교적 따뜻한 지역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청담고 주장 송혁준.

선수들도 자신감이 넘친다. 주장 송혁준은 “작년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목표는 당연 우승이다.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을 최대한 보여주려고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2학년 시절부터 활약해온 투수 송병선도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3학년이 된 만큼 주축으로써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해 추억을 만들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 감독은 “좋은 성적을 거둔 덕에 선수들도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청담고에 대한 자부심도 생겼다. 선수들의 의욕이 넘친다. 작년에 프로 선수도 많이 배출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이다. 매 경기 간절하게 했다. 올해도 그렇게 경기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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