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덕 동두천시장 “70년 안보 희생양 비통... 한계치 도달” [미군 떠난 그후, 휘청이는 동두천②]

송진의 기자 2023. 3. 2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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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멸 진입 머지않아 ‘암담’... 반환 지연에 개발 차질 ‘진퇴양난’
죽어가는 동두천 두고 볼 수 없어... 정부 지원 위해 행동으로 보일 것
22일 박형덕 동두천시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동두천의 암담한 현실에 대해 토로하고 있다. 이다빈기자

“70년 전에도, 지금도 여전히 안보의 희생양인 동두천 상황에 비통할 따름입니다.”

22일 만난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동두천의 암담한 현실에 대해 토로했다. 시장 취임 당시 약 9만3천명이던 동두천 인구 수는 8개월여 만에 2천명 이상 감소하며 9만명 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무엇보다 인구 유출의 대부분이 20대에서 40대 중반의 경제활동인구여서 지역 소멸로의 진입이 머지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동두천에는 아이들을 교육할 교육 인프라부터 교통시설 등이 턱없이 부족해 젊은층이 거주할 유인이 없다. 박 시장은 “젊은 세대가 저렴한 집값에 동두천으로 왔다가도 30~40분에 한 번씩 있는 지하철과 주변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일자리, 교육기관 부족 등의 문제로 다시 떠나고 있다”며 “1950년대 미군이 주둔하기 시작하며 안보의 희생양으로 살아온 동두천이 얻게 된 결과”라고 하소연했다.

박 시장은 결국 미군 의존 형태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현재 동두천은 새로운 문을 열 수 없는 진퇴양난에 놓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동두천의 핵심 지역 대부분이 미군 부대로 사용됐으나 반환이 지연되고 있다. 일부 포병부대가 잔류하고 순환부대가 들어오는 상황에서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도가 동두천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번에 미군기지가 이전한 평택은 18조원을 들여 평택 특별법 등을 제정하며 지원하는 반면 동두천은 미군 주둔에 대한 보상은커녕 지원 및 개발을 위한 규제 완화도 미비하다”며 “들어올 때도, 떠날 때도 제멋대로인 일방적 방식 대신 동두천시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약속한 것들을 이행하고 주민의 삶 개선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동두천시민과 공직자들은 인내심의 한계치에 도달했다. 죽어가는 동두천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 정부와 도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동두천은 행동으로 보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송진의 기자 sju0418@kyeonggi.com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이다빈 기자 ilwoldabin9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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