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는 사회' 성큼…고령층 소외는 숙제
[앵커]
요새 '현금 없는 버스'까지 등장할 정도로 현금 안 받는 곳들 늘고 있습니다.
카드에, 간편결제까지 일상화하면서 현금 쓸 일이 많이 줄어든 탓인데요.
하지만 아직 현금이 익숙한 고령층에겐 또 다른 소외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젊은 세대는 혹여나 집에 지갑을 두고 나와도 불편함을 느낄 일이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유승규 / 서울 마포구> "아무래도 핸드폰으로 바로 (돈을) 쓸 수 있으니까 현금은 안 챙기게 되고, 카드 지갑만 들고 다니고 중요한 카드만 넣어 다닙니다."
지폐를 지갑에 두둑이 채워 다니는 게 익숙한 세대는 현금을 받지 않는다고 하면 종종 당혹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80대 A씨> "고령자들은 옛날부터 현찰이야. 나부터도 카드보다도 현금을 선호해. 여기다가 돈을 채워가지고 다녀…."
최근 '현금 없는 버스'가 등장한 건 물론,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커피 전문점을 중심으로 현금을 받지 않는 매장이 늘고 있습니다.
카드 사용이 보편화하고, 웬만한 곳에선 간편결제도 다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연간 카드 승인액은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넘었습니다.
승인 건수도 256억9,000만건으로 1년 전보다 9.9% 증가할 정도로 카드 이용이 늘어난 겁니다.
반면, 재작년 기준 한 달간 70대 이상의 현금 이용률은 98.8%에 달했습니다.
신용카드 이용률은 되레 57.3%로 낮아졌고 모바일 카드 이용률은 1.3%에 불과했습니다.
현금 없는 사회에서 고령층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겁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은 경제의 디지털화와 현금 이용 감소 추세를 감안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CBDC 연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다가올 현금 없는 사회에서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보완책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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