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승·승’ 진땀 흘린 롤러코스터, 결국 모래폭풍 뚫었다[SS종로in]

KT 롤스터 선수들이 2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1라운드 리브 샌드박스와 대결에서 승리한 후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종로=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종로=김민규기자]롤러코스터를 또 타나 싶었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다 주춤하며 진땀도 흘렸다. 그러나 곧바로 정신을 다잡은 KT 롤스터가 속도를 높이더니 더 이상의 브레이크 없이 모래폭풍을 뚫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무사히 안착했다.

KT는 2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1라운드 리브 샌드박스와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안착하며 결승 진출을 향한 희망을 품게 됐다.

물론 불안한 모습도 있었다. 압도적 경기력으로 1세트 압승을 거둔 KT는 2세트 샌드박스에 일격을 당하며 ‘롤러코스터’를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KT가 곧바로 안정을 되찾으면서 경기력이 살아났고 모래폭풍을 압도했다.

1세트 KT의 압도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7분경 KT 정글 ‘커즈’ 문우찬이 미드 갱을 통해 ‘클로저’ 이주현을 잡아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곧바로 9분경 문우찬이 전령 획득에 나섰고 샌드박스가 이를 저지하면서 교전이 열렸고 오히려 KT가 3킬을 쓸어 담았다. 경기 시작 10분도 채 되지 않아 골드는 2500 차이가 났다.

흐름을 잡은 KT는 전 라인에서 샌드박스를 압박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23분경 KT는 상대 미드와 탑을 끊어낸 후 바론까지 획득하며 승기를 잡았다. 골드 격차는 1만까지 벌어졌고 샌드박스가 뒤집기엔 이미 차이가 컸다. 이후 28분경 미드에서 열린 교전에서 KT가 승리를 거뒀고 그대로 샌드박스 본진으로 돌격해 넥서스를 파괴하며 29분 만에 1세트를 챙겼다.

샌드박스가 반격에 성공하며 2세트를 가져갔다. 샌드박스는 2세트 초반 위기도 있었지만 적극적인 플레이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샌드박스가 한타 교전에서 승리했고 KT에 반격의 틈도 주지 않은 채 28분 만에 2세트를 가져갔다.

KT 롤스터의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종로=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일격을 당한 KT는 3세트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KT는 1세트와 같이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하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KT 정글 ‘커즈’ 문우찬이 전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성장했고, 샌드박스 정글 ‘윌러’ 김정현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잘 성장한 문우찬은 바텀과 탑에서 갱을 통해 킬 포인트에 기여했고 KT가 확실한 흐름을 탔다.

KT는 17분경 미드에서 열린 교전에서 ‘기인’ 김기인이 맹활약하며 3킬을 쓸어 담았고 미드 1차 포탑까지 파괴하며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22분경 바론 획득에 성공한 KT는 다시 한 번 미드에서 열린 교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샌드박스 본진의 쌍둥이 포탑까지 밀어낸 KT는 숨 고르기를 한 후 다시 돌격해 27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3세트를 챙겼다.

플레이오프까지 단 한 세트가 남은 KT. 흔들리면서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오르락내리락’했던 KT가 아니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받아치며 기울어져가던 승부를 뒤집는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승부처는 KT의 네 번째 용 획득이다. 샌드박스가 용 획득에 나섰지만 KT가 용 스틸에 성공하며 네 번째 영혼의 용 획득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어진 대규모 교전에서 3킬을 쓸어 담았고 순식간에 흐름을 뒤집었다. 기세를 탄 KT는 바론까지 획득하며 샌드박스를 압박하며 공세를 높였다. 33분경 미드에서 열린 교전에서 승리한 KT는 그대로 본진으로 진격해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