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만든 0.39%의 기적… 역사상 최고의 대결, 마지막까지 만화였다

김태우 기자 2023. 3. 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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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의 LA 에인절스 담당기자 제프 플레처는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간단한 글을 올렸다.

LA 에인절스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두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 쇼헤이가 맞대결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의 결승전 대진이 성사됐을 때, 많은 팬들은 오타니와 트라웃의 대결을 꿈꿨다.

그런데 8회 미국이 연이은 출루에 성공하면서 오타니와 트라웃의 맞대결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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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우승을 확정지은 뒤 포효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에인절스 팬 여러분, 지금 기분이 어떠신가요?”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의 LA 에인절스 담당기자 제프 플레처는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간단한 글을 올렸다. LA 에인절스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두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 쇼헤이가 맞대결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리그에서는 그럴 기회가 없었는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라는 국제 대회가 두 선수의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미국과 일본의 결승전 대진이 성사됐을 때, 많은 팬들은 오타니와 트라웃의 대결을 꿈꿨다. 그러나 그 확률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오타니가 등판한다는 건 일본이 앞서고 있는 9회를 의미했다. 그 9회에 트라웃의 타순이 걸리지 않으면 맞대결은 무산된다. 7회까지도 그럴 것 같았다. 그런데 8회 미국이 연이은 출루에 성공하면서 오타니와 트라웃의 맞대결이 완성됐다.

일본이 3-2로 앞선 9회, 그것도 2사 후였다. 트라웃만 잡으면 일본의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오타니, 오타니를 상대로 반드시 뭘 쳐 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트라웃의 기가 정면으로 부딪혔다. WBC 역사상, 이처럼 팬들의 큰 관심을 불러모으는 대결은 없었다. 만화도 이렇게 쓴다면 욕을 먹는데 현실에서 벌어진 것이다.

에인절스 팬들의 심정은 복잡했을 것이다. 오타니의 승리는 트라웃의 패배를, 트라웃의 승리는 오타니의 패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승자는 오타니였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일본의 대회 우승을 확정했다.

트라웃도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고, 이는 오타니도 마찬가지였다. 구속을 힘껏 끌어올렸다. 2구째 포심패스트볼은 100마일(약 161㎞)이 나왔다. 트라웃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4구째 포심 역시 100마일에 가까웠다. 역시 트라웃이 헛스윙을 했다. 그리고 풀카운트에서 던진 6구째 슬라이더에 트라웃의 방망이가 다시 헛돌았다.

이 자체가 진기한 장면이었다. 트라웃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6174타석을 소화했다. 그런데 헛스윙 세 번을 하며 삼진을 당한 적은 딱 24번 있었다. 전례로 따지면 0.39% 수준이었다. 그렇게 중요했던 그 마지막 장면에서 오타니가 바늘구멍을 뚫고 우승을 확정한 것이다. 만화도 이렇게 쓰면 욕을 먹는데, 이게 현실에서 일어났다.

트라웃은 패배를 인정했다. 경기 후 “1라운드는 오타니가 이겼다”고 했다. 하지만 “내 생애에서 가장 즐거운 열흘이었다”며 대회 참가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2026년 대회에도 나올 기세다. 오타니는 아예 2026년 대회에도 나가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해버렸다. 이런 스토리는, 팬들의 기억에 강하게 각인되며 야구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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