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쳤다 하면 품절”...이러니 루이비통 디올도 서로 모시려하지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3. 2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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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블랙핑크 제니 인스타그램]
콧대 높기로 유명한 명품 기업들이 K팝 스타 모시기에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다. 한국인 1인당 명품 소비액이 세계 최고일 뿐 아니라 K팝 스타들이 걸치고, 들기만 하더라도 전 세계 팬들이 열광하며 품절 사태를 빚어서다.

22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블랙핑크 제니를 샤넬22백 모델로 발탁했다. 제니는 지난 2017년부터 샤넬 앰버서더(모델)로 활동 중이다.

샤넬 측은 이날 “제니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아이코닉한 K판 아티스트”라고 치켜세웠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말 뉴진스 혜인을 새 앰버서더로 기용했다. 걸그룹 뉴진스로 데뷔해 혜인은 2008년생으로 올해 16살이 됐다. 10대지만,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강력한 팬덤을 형성해 영향력을 미치는 셀러브리티이다.

루이비통의 앰버서더로 발탁된 그룹 뉴진스의 혜인 [사진출처 = 뉴진스 공식 인스타그램]
이미 루이비통은 배우 강동원과 배두나, 모델 정호연, BTS 제이홉 등을 앰버서더로 두고 있다. 디올 역시 BTS지민과 블랙핑크 지수를 앰버서더로 기용한 상태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서는 국내 K팝 스타들을 더 이상 한국, 아시아 등 일부 지역에서만 활동하는 지역 앰버서더로 임명하지 않는다.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하는 글로벌 앰버서더로 ‘급’을 높여 모시고 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용된 국내 스타들은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셀럽들로 이들을 통해 브랜드의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단 판단이 들어가 있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그들의 스타 파워를 십분 활용해 매출로 이어지기 위한 전략적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방한한 세계 1위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K팝 스타 사랑은 이미 업계 안팎에서 유명하다. LVMH는 루이비통과 디올·펜디·셀린느·티파니앤코·모엣샹동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사진출처 = 연합뉴스]
‘명품 대통령’이라고도 불리는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6월 파리에서 열린 셀린느 패션쇼에서 블랙핑크 리사와 BTS 뷔 등을 보기 위해 몰려든 수천 명 팬들의 모습에 놀라며 자신의 휴대전화로 해당 장면을 촬영하기까지 한 바 있다.

최근 명품 내수 시장의 급성장세도 K팝 스타들의 몸값을 더욱 키워주는 요인이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의 명품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141억6500만 달러(약 18조7400억원)로 세계 7위권에 랭킹돼 있다.

1인당 소비는 세계 최대다. 컨설팅 업체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약 42만원)로 미국(280달러), 중국(55달러)을 웃돌았다.

루이비통의 앰버서더로 발탁된 그룹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사진 출처 = 루이비통]
LVMH가 보유한 브랜드의 국내 실적만 보더라도 루이비통코리아의 2021년 매출은 1조4681억원으로 전년(1조467억원) 대비 40.2% 증가했다. 2019년(7846억원)과 비교하면 87.1%가 늘었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2021년 매출도 6139억원으로 전년(3285억원) 대비 86.8% 급증했으며 영업이익은 1047억원에서 2115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이와 관련 명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명품 내수 시장은 이제는 결코 적지 않은 규모로 성장했다”며 “루이비통을 비롯해 명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서울에서 패션쇼를 처음 여는 것만 보더라도 한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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