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금융권’ 연체율 상승… 부동산 PF發 부실 공포 고개
상호금융권, 연체율 0.35%P↑
기업대출은 0.47%P 급등 비상
새마을금고는 1월 9.23% 기록
연체액 한 달 새 9000억 늘어
비은행권 PF대출 잔액 85조
은행권 잔액 30조의 3배 달해
4월 만기 PF-ABCP 30조 우려
상호금융권의 연체율은 1.52%로 전년 말 대비 0.35%포인트나 올랐다. 특히 기업대출의 연체율이 2.23%로 0.47%포인트나 급등했다.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다소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비 대출도 2019년 말 1694억원에서 지난해 말 15조5079억원으로 90배나 급증했다. 연체액도 2021년 말 60억원에서 지난해 말 602억원으로 10배 넘게 불어났다. 관리형 토지신탁 대출은 공사 진행 단계에서 이뤄지는 대출로, 신탁재산에 대해 우선 수익권자 지위를 확보하기 때문에 부동산 PF보다는 안전하다고 여겨진다. 새마을금고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는 “부동산시장 불황에 따라 관련 대출의 연체가 증가하고 있지만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부동산·건설업 공동대출 합계액이 전체 공동대출의 2분의 1을 넘기지 않도록 하는 규제를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비은행권의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은행권(30조8000억원)의 3배에 가까운 85조8000억원에 달한다. 2015년 말 21조1000억원에서 7년 새 4배 넘게 불었다.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 악화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연체율 상승은 결국 금융권에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금융투자업계 등에서는 4월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PF-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규모를 30조원가량으로 추산한다. 주로 1월에 연장된 PF 유동화증권 만기가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인데, 업계 내에서는 부동산 경기 악화로 브리지론 연장이나 본 PF 전환과 같은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흐름이 지배적이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올해 내 증권사가 보유한 부동산 PF 중 만기가 도래하는 9조7000억원 가운데 분양대금을 통해 회수 가능성이 큰 금액은 2조4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용등급 ‘A+’ 이하 증권사의 경우, 1조8000억원 중 분양대금을 통한 회수 가능 금액은 2000억원 정도였다. 금융 당국은 다음 달부터 부실 우려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을 위한 ‘PF 대주단 협약’을 가동하고, PF-ABCP의 장기대출 전환 보증도 신설하는 등 위기 상황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이도형·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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