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반발에 놀란 尹, 연일 정책 홍보 지시

김미경 2023. 3. 2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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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국무위원들에게 "정책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홍보도 중요하다"며 정책이나 현안을 국민에 적극적으로 설명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21일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홍보를 할 때 홍보하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기 쉬운데 정책 수요자와 수혜 대상자를 생각해서 자료를 만들고, 소통도 해서 수요자가 필요한 게 뭔지 알고 정책을 만들면 훨씬 효과적이라는 취지의 말씀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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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일관계 정상화, 근로시간 유연화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국무위원들에게 "정책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홍보도 중요하다"며 정책이나 현안을 국민에 적극적으로 설명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21일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홍보를 할 때 홍보하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기 쉬운데 정책 수요자와 수혜 대상자를 생각해서 자료를 만들고, 소통도 해서 수요자가 필요한 게 뭔지 알고 정책을 만들면 훨씬 효과적이라는 취지의 말씀을 했다"고 밝혔다.

비공개로 진행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참모들에게 정책 홍보에 더 적극 나서라고 주문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생중계로 공개했다. 총 23분간 이어진 모두발언은 한일정상회담의 성과와 한일관계 개선의 중요성, 근로시간 유연제의 타당성과 주 최대 60시간 등 상한제의 필요성 등으로 채워졌다. 윤 대통령은 특히 "주당 최대 근로시간에 관해 다소 논란이 있었다"며 "저는 주당 60시간 이상 근무는 건강 보호 차원에서 무리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근로시간 유연제로 불거진 혼선을 직접 정리했다.

윤 대통령은 근로시간 유연제를 반대하거나 우려하는 여론이 큰 이유가 홍보와 소통의 부족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지난 14일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고용노동부가 지난 6일 입법예고한 근로자의 근로시간 선택권 확대 및 유연화 법안과 관련해 '입법예고 기간 중 표출된 근로자들의 다양한 의견, 특히 MZ세대의 의견을 면밀히 청취해 법안 내용과 대 국민 소통에 관해 보완할 점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어 대변인실은 "근로시간 선택권 확대 및 유연화 법안 관련 근로자의 권익 강화라는 정책 취지 설명이 부족했던 바, 입법 예고기간 중 근로자, 특히 MZ 세대의 의견을 듣고 여론조사 등을 실시해 법안 내용 중 보완할 것은 보완해 나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후 대통령실과 정부 등이 나서 추가 설명에 나섰으나 여론은 쉬이 진화되지 않았다. 결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모양새까지 연출한 것이다.윤 대통령은 또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이 정쟁으로 변질되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 사회에는 배타적 민족주의와 반일을 외치면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엄연히 존재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비공개 마무리발언에서는 일본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 야당을 직접 설득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그런 얘기를 듣고 부끄러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입헌민주당의 나카가와 마사하루 헌법조사회장은 "곧 방한해서 한국 야당 의원들을 만나 미래를 위한 한일관계를 함께하자고 설득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 간의 반목을 '담장'에 비유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잘 지내던 이웃집이 있는데 물길 내는 문제로 서로 담을 쌓기 시작했다고 치자"며 "담을 허물지 않으면 둘 다 손해인데, 그냥 놔둬야 하나"라고 반문했다.윤 대통령은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통해 한국이 도덕적 우위와 정당성을 갖고, 일본 측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고, 다음달 일본의 지방선거 이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답방을 할 때 가시적 후속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일본은 한일관계의 미래를 위해서, 미래세대를 위해서 초당적으로 대처하는 것 같아 참 부럽다'는 얘기를 했다"며 "(마무리발언에서) 그런 말씀을 했다면 일본에서의 얘기를 다시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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