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준아 넌 모르잖아? 알록달록한 세상, 대청호에 있어"

대전 동구, '더 글로리' 패러디로 대청호 벚꽃축제 홍보

대전 동구가 제작한 더 글로리 패러디 동영상 썸네일. 사진=동구 제공

"확실히 인기 드라마의 패러디 영상을 올리니까 여기저기서 반응이 쏟아진다, 앞으로도 동구U 유튜브 채널에서 재미난 영상으로 구민 여러분의 마음을 두드리겠다"

일선 공무원들이 인기 드라마를 패러디해 지역 축제 홍보 동영상을 제작,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 동구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패러디한 동영상으로 내달 열리는 '대청호 벚꽃축제'를 홍보하고 있다. 이 동영상은 구 공무원이 '더 글로리'의 출연진으로 분장해 주인공 문동은의 대사 "근데 재준아, 넌 모르잖아? 알록달록한 세상"을 그대로 따라 하며 시작한다. 동은은 재준을 대청호 오동선 벚꽃길에 데려가 알록달록한 세상을 일깨워주며, 4월 열리는 '대청호 벚꽃축제'를 재치 있게 홍보했다.

이번 영상은 기획·촬영·출연 모두 100% 구 공무원들의 손으로 이뤄졌다. 특히 홍보팀 정재훈 주무관은 패러디 영상을 기획하는 큰 역할을 맡았다. 이 동영상은 동구 공식 유튜브 채널 '동구U'에서 볼 수 있다. 분량은 1분 10여 초다.

정 주무관은 "더 글로리 파트 2가 나온 날, 구청 사내게시판 게시글에 드라마 대사를 따라 한 댓글이 여러 개 달렸는데, 누가 '재준아 넌 모르잖아. 알록달록한 세상'이라고 댓글을 쓴 것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며 "'알록달록'하면 '벚꽃'이니까, '대청호 벚꽃축제'를 홍보하기에 그야말로 안성맞춤이었다"고 말했다.

문동은 역할로 열연한 회계정보과 이수아 주무관은 "공무원 생활하면서 이렇게 관심을 많이 받기는 처음인데 4월 8일에 나가는 대청호 벚꽃길 마라톤 대회에서 동은이처럼 검은옷을 입고 뛰어야 하나 걱정"이라며 "정말 '대청호 오동선 벚꽃길'이 전국에서 제일 알록달록하고 예쁘다. 우리 홍보 영상을 보고 대청호 벚꽃축제에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박희조 청장은 "최근 화제가 된 '더 글로리'를 패러디해 기존의 딱딱한 공공기관 홍보에서 벗어나, 흥미로운 방식으로 메시지를 더욱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겠다"며 "세상에서 가장 긴 26.6㎞ 오동선 벚꽃길에서 펼쳐지는 '대청호 벚꽃축제'에 많이 방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