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성 핸들 대표 "40시간 걸리던 중고차 구매, 15분이면 끝"

박진용 기자 2023. 3. 22. 18:3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카머스, 거래 전과정 책임지는
국내 유일한 중고차 플랫폼
성장성 높게 본 한국타이어도
첫 외부투자 대상으로 '낙점'
안인성 핸들 대표가 서울경제와 만나 중고차 유통 플랫폼 ‘카머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핸들
[서울경제]

“고객들은 중고차 딜러와 만날 일이 없습니다. ‘카머스’는 자동차 구매, 등록, 대출, 탁송 및 반품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유일한 중고차 플랫폼입니다.”

안인성(35·사진) 핸들 대표는 22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모바일 자동차 유통 플랫폼 카머스의 가장 큰 장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카머스를 통해 중고차를 사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에서 터치만으로 구입할 수 있다. 차량 구매부터 등록, 대출, 딜리버리, 반품 등 모든 과정을 카머스가 맡는다. 실제 기존 중고차 플랫폼은 일부 차량만 성능과 이력 등을 보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대기업 계열 회사는 신차 구매와 연계된 ‘인증중고차’에 집중해 매물이 충분하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는 게 안 대표의 평가다. 그는 “직영 중고차가 아무리 매물을 끌어 모아도 1만 대가 쉽지 않다"면서 "카머스는 매물의 다양성에서 직영 중고차 업체나 대기업보다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단점을 극복한 사업 모델을 인정받아 핸들은 지난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타이어 기업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가 30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가 외부 기업에 리드 투자자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대표는 “종합 플랫폼을 지향하는 카머스 입장에서 경정비 서비스 체인 ‘T 스테이션’을 보유한 한국타이어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플랫폼 기술 개발·서비스 기획·프로모션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업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국내 중고차 거래시장은 연간 260만 대로 추정된다.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아직도 소비자들의 신뢰는 얻지 못하고 있다. 판매자와 구매자 간 정보 비대칭, 품질이 떨어지는 허위 매물 등이 많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실시한 '중고차 매매시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5%는 국내 중고차 시장이 허위매물, 주행거리 조작 등으로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신차 대비 중고차 시장 규모는 2배에 달한다"며 “한국은 현재 1.4배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2025년까지는 2배, 2030년까지는 최소 2.5배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카머스는 판매자의 매물 차량 등록은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및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에서 인증한 종사원증을 소지한 정식 딜러만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자체 구축한 ‘3단계 인증시스템’을 통과한 실매물만 등록해 허위 매물을 완전히 근절했다. 1단계는 정식 딜러 여부, 2단계는 국토부 데이터 토대로 딜러 소속 상사에 등록된 매물인지 여부, 마지막 3단계에선 성능기록 점검 등을 통해 차량 이상 유무를 최종 확인한다.

카머스는 다른 중고차 거래 서비스들과 달리 온라인 구매 신청 후 오프라인 방문 절차를 과감히 없앴다. 카머스가 품질 등을 인증한 매물은 고객이 구매한 차에 문제가 있으면 일주일 안에 무상환불도 가능하다. 소비자의 단순 변심으로 인한 환불 시에도 차량 구매가의 전액을 환불하며, 차량 회수도 카머스가 직접 진행한다. 안 대표는 “중고차를 살 때 이런저런 절차를 합치면 40시간 이상이 걸리지만 카머스에서는 15~90분이면 끝난다”며 “직장인들 입장에선 하루 휴가를 내도 만족스러운 중고차를 사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을 개선하는 데 서비스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100% 모바일 거래가 이뤄지려면 대출과 연계된 결제 기능도 필수다. 기존 중고차 플랫폼 업계가 100% 모바일 거래를 도입하기 어려웠던 이유이기도 하다. 카머스는 온라인 대출모집법인 등록을 완료해 고객별로 최적화된 대출 비교 및 중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안 대표는 “중고차를 구입할 때 통상 여신 결제비율이 70%가 넘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조차 카드 결제가 어려울 정도로 결제 시스템이 낙후된 것이 현실”이라며 “대출모집법인 등록을 마쳤기 때문에 카머스는 주요 금융사의 대출 금리 비교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일부 캐피털사 의 경우 카머스에서 대출을 받는 것이 더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국내 시장에 서비스가 안착하면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은 고객이 까다롭고 동시에 피드백이 빠른 시장으로 카머스 서비스의 테스트베드로 적격”이라며 “플랫폼 업체가 중고차 매물을 직접 책임지고 중개까지 해주는 것은 카머스가 세계 최초인 만큼 국내 시장점유율이 20%를 넘어서면 동남아 등 해외에 진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