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플레이서 국내 선수 유일 톱시드 받은 임성재 “프레지던츠컵 경험으로 자신 있어”

이태권 2023. 3. 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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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태권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국내 선수 유일하게 톱시드를 배정받은 임성재(25)가 16강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임성재는 3월 2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닷새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오스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WGC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에 출전한다. 이에 대회를 하루 앞두고 PGA투어와의 인터뷰룰 가진 임성재가 16강 진출을 다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랭킹 상위 64명의 선수가 출전해 4명씩 16개 조로 나뉘어 조별 예선을 치른다. 조별 예선에서는 4명의 선수가 나머지 3명과 한차례씩 맞대결을 벌이며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으로 점수를 합산해 가장 많은 점수를 기록한 선수가 조1위로 올라가 이후에는 16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세계 18위의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16번 시드로 마지막 조의 톱시드를 배정받았다. 김주형(21), 김시우(28), 이경훈(32) 등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4명의 한국 선수 중 유일하다.

임성재는 세계 26위의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세계 52위의 J.T. 포스턴(미국), 세계 70위의 매버릭 맥닐리(미국)과 한 조에 묶였다.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열려 이변은 항상 존재하지만 포스턴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명은 PGA투어 우승 경험이 없고 포스턴은 임성재와 PGA투어 통산 2승을 거뒀지만 올 시즌 활약의 척도인 페덱스컵 랭킹에서 71위로 29위의 임성재에 한참 못 미쳐 임성재의 16강 진출이 유력하다.

이에 지난해 이 대회에서 조별 예선 1승 2패로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임성재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임성재는 "매치플레이 경기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고 밝히며 "지난해 프레지던츠컵을 치르면서 매치플레이에 관한 많은 경험을 쌓아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잘치는 선수들과 같은 조에서 조별 예선을 치르게 됐는데 상대방을 파악하고 고민하면서 전략을 세우겠다. 특히 매 경기를 이겨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데 상대 선수가 실수를 할 때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해서 예선에서 많이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16강 진출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는 PGA투어 유일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열려 일반적인 나흘간이 아닌 닷새간 열려 체력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임성재도 이를 의식해 지난주 대회를 건너뛰고 휴식을 취했다. 임성재는 "마지막으로 출전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톱10에 들면서 좋은 기분으로 지난주에 잘 쉬고 재충전해서 에너지도 많이 생긴 것 같다"고 컨디션을 전하며 "쉬는 동안 보완할 점을 잘 연습하면서 준비했는데 이번 주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임성재는 대회 코스에 관해 "전장이 길지는 않지만 몇몇 홀들이 까다롭다"고 밝히며 "특히 여긴 바람이 불면 바람 방향이 계속 바뀌는 경향이 있어 클럽 선택하기가 어려운데 그런 것만 잘 선택을 한다면 충분히 많은 버디 찬스도 만들 수 있고 경기 잘 풀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성재는 대회 첫날 PGA투어 우승 경험이 없는 매버릭 맥닐리(미국)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편 임성재가 16강 진출에 성공할 경우 8강 진출을 놓고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셰플러는 올해 임성재와 한 조로 묶인 플리트우드에게 지난 대회 조별 예선에서 1패를 당한 뒤 매치플레이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셰플러는 지난 2004년 타이거 우즈 이후 19년만에 이 대회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매치플레이에 첫 출전하는 세계 19위의 김주형(21)이 2번 시드로 셰플러와 한 조에 묶여 조 1위의 16강 진출 반란을 꿈꾼다.

김시우(28)는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맷 쿠차, 크리스 커크(이상 미국)와 조별 예선을 치르고 이경훈(33)은 패트릭 캔틀레이, 브라이언 하만(이상 미국), 닉 테일러(캐나다)와 한 조에 묶였다.

(자료사진=임성재)

뉴스엔 이태권 agony@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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