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 미국에 끝까지 박수 친 일본…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최고 모범생이었다

김태우 기자 2023. 3. 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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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세계화'라는 기치를 걸고 태어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대회를 거듭할수록 국가 대항전의 치열함이 더해지고 있다.

2023년 제5회 WBC는 대회의 외형적인 성장, 점점 더 대회에 진지해지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 그리고 야구의 뚜렷한 상향평준화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요소를 확인한 끝에 막을 내렸다.

일본은 22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미국과 결승전에서 3-2로 이기고 대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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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 대회 준비부터 마지막 예우까지 WBC 최고의 팀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야구의 세계화’라는 기치를 걸고 태어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대회를 거듭할수록 국가 대항전의 치열함이 더해지고 있다. 대회 초창기까지만 해도 몇몇 나라들이 사활을 거는 대회였지만, 이제는 종주국인 미국도 신경을 쓰는 대회로 성장했다.

2023년 제5회 WBC는 대회의 외형적인 성장, 점점 더 대회에 진지해지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 그리고 야구의 뚜렷한 상향평준화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요소를 확인한 끝에 막을 내렸다. 정상에 오른 팀은 일본. 일본은 22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미국과 결승전에서 3-2로 이기고 대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미국의 전력이 100%는 아니었지만, 일본은 ‘우승할 자격’이 충분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순히 야구를 잘해서가 아니다. WBC에 그 어느 나라보다 진지하게 준비했고, 2009년 이후 14년 만의 WBC 정상 탈환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차분하게 그 진도를 밟아나갔다. 선수들은 대회에 진심이었고, 몸을 사리지 않았으며, 뛰어난 야구 수준과 정신력을 보여주며 시상대 꼭대기에 올랐다.

WBC가 국제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축구나 다른 종목에 대해 야구는 ‘대표팀간’ 교류가 많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파이가 큰 축구는 상시적으로 A-매치 데이가 있지만, 야구는 WBC나 프리미어12, 올림픽이 아니면 대표 선수들이 한 곳에 모일 일조차 별로 없다. 개최국인 미국이 그랬고, 중‧남미 국가나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일본은 달랐다.

일본은 시즌이 끝난 뒤 정기적으로 대표팀을 소집해 친선경기를 하는 등 대회를 차분하게 잘 준비해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을 전임 지도자로 선정한 뒤 ‘사무라이 재팬’을 꾸준하게 소집했다. 이벤트성 경기라고 하더라도 대표 발탁에 대한 선수들의 자부심과 동기부여를 불어넣고 꾸준하게 보완점을 찾아나가는 게 인상적이었다. 이는 이번 대회 일본이 보여준 조직력으로 이어졌다.

본선 1라운드부터 결승까지 7번을 싸워 7번을 다 이긴 건 기량뿐만 아니라 강한 정신력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어려운 경기들이 있었지만 모두 극복해냈고, 결정적인 순간 히어로들이 탄생하며 대표팀을 서로 끌고 밀었다. 22일 미국과 경기에서도 다르빗슈 유,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7회까지 자국리그 투수들이 짐을 나눠들며 미국 강타선을 1실점으로 막아낸 게 이를 상징한다.

대회를 가장 진심으로, 차분하게 준비한 일본은 7전 전승의 깔끔한 여정으로 정상에 섰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스토리들이 양산되며 일본 팬들은 물론 전 세계 야구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모았다. WBC 경기들은 모두 시청률이 40%를 넘길 정도로 흥행 또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나라였다. 이번 대회 우승은 자국 내 야구 인기가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지막 순간까지 일본은 ‘모범생’이었다. 일본은 준우승을 기록한 미국 선수들의 메달 수여식이 열리자 구리야마 감독을 비롯한 모든 선수단이 3루측 파울라인이 도열했다. 미국 선수들의 메달 수여식 시작부터 끝까지 박수를 치며 상대에 대한 존중의 뜻을 보였고, 구리야마 감독도 다르지 않았다. WBC 모범생이 된 사무라이 재팬의 브랜드 자체가 더 커질 것은 자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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