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으로 일군 천안·홍성 국가산단, 미래 신산업 주도할 것" [로컬 포커스 자치단체장을 만나다]

김원준 2023. 3. 2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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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쎈 충남'.

지난해 7월 민선 8기 김태흠 호(號) 출범과 함께 충남도가 내건 슬로건이다.

기획재정부 소유의 충남 천안 종축장 터에 국가산단을 유치하기 위해 김 지사는 작년 10월 도유지인 충남산림자원연구소와 국유지인 종축장을 교환하는 방안을 정부에 전격 제안했다.

충남에서는 천안 종축장 터와 홍성 내포신도시 등 2곳이 국가산단 후보지로 최종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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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인 '힘쎈 충남' 만든 김태흠 충남지사
대통령·장관 수차례 면담, 비수도권 최대 국가산단 유치
국내외 60곳 3조 투자 유치…'100년 미래 먹거리' 확보
소상공인 지원 위해 경영안정자금 5000억으로 2배 확대
충청권 메가시티·탄소중립 경제특별도·공기관 유치 박차
김태흠 충남지사가 22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정부의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힘쎈 충남'. 지난해 7월 민선 8기 김태흠 호(號) 출범과 함께 충남도가 내건 슬로건이다. 신중한 충청도 기질에 '뚝심'과 '속도감'을 더해 역동적인 도정을 만들겠다는 김태흠 충남지사의 의지가 반영됐다. 김 지사의 리더십은 다분히 파격적이면서 공격적이다. 이러한 성향은 정부 공모사업과 공공기관 및 투자 유치 등 도정현안 추진 과정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김 지사는 지난달 열린 충남도와 농협 충남본부 간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확대 협약식' 행사 진행 중 '출연액이 적다'며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내 농협 측을 당황케 했다. 농협 측은 이후 추가 출연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또 당초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KB국민은행 충남본부와의 소상공인 지원 협약식도 출연금 확대를 요구하며 20여일 미루고 결국 추가 출연을 이끌어냈다.

김 지사의 강한 드라이브로 충남도의 올해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은 작년보다 2300억원 늘어난 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김 지사는 "고물가·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도민들에게 꼭 필요한 신용보증 확대를 위해 은행장들에게 전화하고 부탁도해서 출연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정부가 발표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도 김 지사의 '해결사 본능'은 빛을 발했다. 기획재정부 소유의 충남 천안 종축장 터에 국가산단을 유치하기 위해 김 지사는 작년 10월 도유지인 충남산림자원연구소와 국유지인 종축장을 교환하는 방안을 정부에 전격 제안했다.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을 독대해 긍정적 답변을 얻은 데 이어 경제부총리와 국토교통부 장관도 수차례 접촉, 도유지·국유지 맞교환 및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을 거듭 요청했다. 충남에서는 천안 종축장 터와 홍성 내포신도시 등 2곳이 국가산단 후보지로 최종 선정됐다.

김 지사는 "이번에 선정된 비수도권 국가산단 후보지 중 충남의 면적이 가장 넓다"면서 "다른 시도는 확장·보완하는 측면이 강한 반면 충남은 국가미래경제 선도산업을 육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민선 8기 충남도정 출범 이후 대표 성과는.

▲취임 이후 지난 8개월은 충남도정의 목표·방향을 세우고, 체질을 역동적이고 파워풀하게 바꾸는 과정이었다. 많은 변화를 이뤄냈고 이 과정에서 성과도 컸다. 사상 최초로 국비 9조원 시대를 열었고, 아산에 상급 종합병원인 국립경찰병원 분원을 유치한 게 대표 성과다. 충남과 경기가 맞닿은 아산만 일대를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조성하는 베이밸리 메가시티 추진과 함께 '탄소중립 경제특별도' 선포를 통해 미래먹거리 공략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내외 60개 기업을 유치, 투자액만 3조원을 넘겼다.

―천안·홍성 2곳이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됐는데.

▲이번 국가산단 선정은 내용과 규모 면에서 충남이 거둘 수 있는 최고의 성과였다. 충남보다 많이 선정된 곳은 경북으로 총 3곳인데 소형모듈원자로(SMR), 원자력 등 기존 지역산업을 보완하는 것일 뿐 새로운 게 없다. 미래모빌리티와 수소,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미래 신산업이 들어서는 곳은 충남뿐이다. 면적도 천안·홍성을 합쳐 총면적 654만5500㎡(198만평)로 이번 산단 중 가장 넓다.

―수도권 공공기관 34곳을 '콕 찍어' 유치를 공식화했는데.

▲프로스포츠의 '드래프트제'와 같이 혁신도시 후발주자인 충남이 대형 수도권 공공기관을 먼저 선택하게 해달라는 요구다. 1차 혁신도시는 2007년 지정 이후 평균 12개씩 수도권 공공기관을 이전했다. 당시 충남은 세종시 건설을 위해 10만 인구와 연기군을 통째로 내줬지만 혁신도시 지정에서 제외됐고, 2020년 10월 뒤늦게 지정됐지만 공공기관 이전은 전무하다. 그간 대통령을 독대하고, 국토부 장관·균형발전위원장도 수차례 만나 충남에 우선 배정을 요구했다.

―취임 뒤 1호로 결재한 '베이밸리 메가시티'는 어떤 사업인가.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충남과 경기도가 맞닿은 아산만 일대에 조성하겠는 것이다. 당선인 시절 김동연 경기지사에게 제안했다. 충남 북부권의 천안·아산·당진과 경기 남부권의 평택·화성·오산을 하나로 묶어 대한민국 50년, 100년을 책임질 미래먹거리를 만드는 사업이다. 아산만 일대는 삼성·LG·현대 등 글로벌 기업과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친환경 모빌리티를 비롯한 23만개 기업, 34개 대학 등 풍부한 인프라를 갖췄다. 작년 9월 협약을 통해 충남과 경기가 나가야 할 목표를 설정했다면 최근 열린 공동연구협약은 실제 사업추진 과정이다.

―충청권 메가시티도 추진 중인데.

▲충청권 메가시티는 충남·충북, 대전·세종을 하나의 생활·경제·행정권역으로 묶어 수도권과 맞먹는 특별지자체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수도권과 경쟁하기 위해 충청권을 하나의 권역으로 통합해 인구 560만명의 '특별자치도'로, 미국 주(州) 수준의 권한을 이양받아야 한다. 외교와 안보, 광역단체 간 조율만 국가가 전담하고 지역은 자치권을 부여받아 나머지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진정한 지방분권을 이룬다는 것이다.

―지난해 '탄소중립 경제특별도'를 선포했는데.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탄소중립 경제특별도'를 선포한 것은 전국 58기 석탄화력발전소 가운데 절반인 29기가 충남에 몰려 있어 탈석탄·친환경에너지 전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산업의 최첨단 산업 중심 재편이 필요하다. 오는 2034년까지 현재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을 폐지한다는 국가계획에 앞서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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