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주년 4·3추념식 코앞인데 '4·3은 김일성 공산폭동' 현수막 논란

강승남 기자 2023. 3. 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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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앞두고 '4·3은 김일성의 공산폭동'이라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이 도내 곳곳에 등장하면서 도내 4·3 단체들이 철거와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22일 도내 4·3 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현재까지 '제주4·3 사건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하여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다'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도내 곳곳에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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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등 보수진영 도내 80곳에 현수막 설치
4·3 단체 "명백한 왜곡·폄훼" 반발…철거·사과 촉구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앞두고 '4·3은 김일성의 공산폭동'이라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이 도내 곳곳에 등장하면서 도내 4·3 단체들이 철거와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제주도청 인근에 설치한 현수막../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앞두고 '4·3은 김일성의 공산폭동'이라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이 도내 곳곳에 등장하면서 도내 4·3 단체들이 철거와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22일 도내 4·3 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현재까지 '제주4·3 사건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하여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다'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도내 곳곳에 설치됐다.

해당 현수막은 우리공화당, 자유당, 자유민주당, 자유통일당 등 4개 보수 정당과 자유논객연합 명의로 내걸렸다.

"제주4.3은 명백히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는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제주도내 4·3단체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제주4·3 희생자유족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왜곡과 폄훼로 희생자의 명예를 더럽히고 유족의 가슴에 대못질하는 행위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 "유족을 모독하는 현수막을 당장 철거하고, 도민과 유족에게 무릎 꿇고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제주4·3연구소는 "막말을 넘어 4·3 희생자와 유족들은 물론 제주도민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감을 주고 있다"며 "명백히 역사를 왜곡한 현수막을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정치권도 일침을 날렸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근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4·3 망언에 이어 일부 보수 정당까지 4·3을 폄훼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현수막을 도내 곳곳에 설치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했다.

오 지사는 "4·3 명예훼손과 역사 왜곡 방지를 위해 국회는 4·3 진상조사 결과와 희생자, 유족, 관련 단체를 모욕·비방하거나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경우 처벌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을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는 "현수막의 내용은 제주4·3사건 진상조사 결과를 무시하고 허위 사실을 정당화하려는 잘못된 시도이자 정부가 정의하고 국회가 인정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4·3의 진실과 가치를 폄훼하고 4·3희생자와 유족, 제주도민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즉시 멈추고,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마음과 뜻을 합하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4·3의 진실을 왜곡하고 부정하는 어떤 세력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보수정당들은 4·3을 왜곡하는 현수막을 지금 당장 철거하고, 4.3 유가족과 제주도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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