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개미 뭉쳤지만 광주신세계 배당확대 무산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3. 3. 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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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제안 주총서 부결
사외이사 선임도 불발 그쳐
사측 "자사주 소각하겠다"

유통업계에서 주주 권익 강화 바람이 거세게 일었지만, 일단은 멈춰섰다. 22일 광주신세계 제2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금배당 확대와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 소액주주들이 요구한 안건이 상정돼 표 대결이 펼쳐졌다. 하지만 두 건 모두 최종 부결됐다.

이날 공시된 광주신세계 주총 결과 소액주주 연대는 현금배당 확대(주당 3750원)와 분리 선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주총 안건으로 제안했다. 주주제안 대표자인 김남훈 씨 등 소액주주 90여 명은 '광주신세계 소액주주 권리 찾기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배당 수준을 현재 20%에서 50%까지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또 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회계법인 이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하기도 했다.

광주신세계 정기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이 내놓은 주주제안 안건이 상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들의 목소리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9월 기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신세계 최대주주는 지분 62.5%를 소유한 신세계다. 소액주주 지분은 19.11%에 그친다.

소액주주 연대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광주신세계 지분 52%(83만3330주)를 신세계로 매도하는 과정에서 주주 권익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지분을 넘긴 다음 날 광주신세계 주가가 15%가량 떨어졌다는 점에서다.

소액주주 안건은 부결됐으나 소액주주들이 올해부터 직접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회사는 이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광주신세계는 과거 이마트에 대형마트 사업 부문을 양도할 때 취득했던 자사주 4만2810주를 주총 이후 소각하기로 했다.

소액주주들의 배당 확대 요구에 배당도 이미 늘렸다. 지난해 광주신세계의 배당은 주당 1700원이었지만 회사는 올해 주당 배당금을 2200원으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 권익 강화 움직임이 일었고, 회사가 이에 반응해 주주들 목소리를 반영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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