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망주라고 다 선발 아니야” 138승 대투수 쓴소리, 성과로 기회 잡아라

김태우 기자 2023. 3. 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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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계속 하위권에 머물렀던 롯데는 그 아픔을 통해 얻은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으로 많은 유망주들을 수집했다.

배 코치는 "(김)진욱이나 (서)준원이 같은 경우, 그리고 (이)민석이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런 선발 요원들이 이제 몇 년 있으면 분명히 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유망주라고 해서 다 선발을 하는 건 아니다. 자기가 어느 정도 올라왔을 때 선발을 하는 것이지 마냥 기회를 줄 수는 없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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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구 문제에 고전하고 있는 롯데 최대 기대주 김진욱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 몇 년간 계속 하위권에 머물렀던 롯데는 그 아픔을 통해 얻은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으로 많은 유망주들을 수집했다. 팀은 최근 3년 내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유망주들을 비교적 올바른 방향으로 수집했다는 평가는 한가닥 위안이었다.

투수와 야수를 가리지 않고 성장 가능성이 뛰어난 선수들을 모았고, 이전과 달리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대거 선수단에 가세했다는 것은 흥미롭다. 그러나 가능성과 성과는 별개의 문제다. 롯데는 기대를 모으며 입단했지만, 아직 1군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유망주들이 많다.

특히 마운드 쪽에서 아쉬움이 있다. 비교적 풍부한 부산 팜에서 ‘대어급’ 선수들을 여럿 선발했지만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선수가 별로 없다. 2017년 1차 지명자인 윤성빈(계약금 4억5000만 원), 2019년 1차 지명자인 서준원(계약금 3억5000만 원), 2021년 2차 전제 1순위 지명자인 김진욱(계약금 3억7000만 원) 등은 큰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도 고전하고 있다.

오히려 선발진에 자리를 잡은 건 트레이드로 데려온 박세웅,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나균안, 2014년 지명 이후 꽤 먼 길을 돌아온 이인복 등이다. 가까이보면 FA로 영입한 한현희도 있다. 배영수 롯데 투수코치의 생각도 단호하다. 유망주라고 꼭 기회를 얻는다는 보장은 없다고 했다. 우선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로니까 당연한 이야기다.

배 코치는 “(김)진욱이나 (서)준원이 같은 경우, 그리고 (이)민석이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런 선발 요원들이 이제 몇 년 있으면 분명히 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유망주라고 해서 다 선발을 하는 건 아니다. 자기가 어느 정도 올라왔을 때 선발을 하는 것이지 마냥 기회를 줄 수는 없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배 코치는 “자기가 어느 정도 성과를 냈을 때 선발로 가는 것이다. 기다려주는 것도 한계는 있다. 언제까지 기다려줘야 하는 것도 아니고, 프로인데 나이가 많다고 혹은 나이가 어리다고 선발을 하는 건 아니다”고 성과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어느 정도 준비가 됐을 때 분명히 선발을 해야 하는 선수들이지만 자기 하기 나름 아니겠나”며 선수들의 분발을 기대했다.

윤성빈은 잦은 부상으로 여전히 입단 당시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현재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서준원은 올 시즌 선발 후보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입단 후 전반적인 성적은 역시 기대에 못 미친다. ‘최대어’로 큰 기대를 모았던 김진욱은 일단 선발 후보군에서 배제된 채 불펜으로 테스트를 거치고 있지만 이번 시범경기 성적이 썩 좋지는 않다. 4경기에서 3⅓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주는 등 평균자책점 8.10에 머물고 있다.

가진 재능이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며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야 할 선수들이다. 아직 젊어 실패다, 성공이다를 논하기도 이르다. 확실한 건 유망주라는 타이틀은 유효기간이 있다는 것이다. 매년 자신들보다 어린 선수들이 10~11명씩 입단한다. 자신들이 받았던 기대감과 스포트라이트는 자연히 어린 선수들에게 흘러가기 마련이다.

올해는 반드시 5강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할 당위성이 있는 팀이 된 상황에서 단순히 유망주라고 기회를 밀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많은 돈을 썼으나 이들이 알을 깨고 나올 때가 진정한 롯데의 질주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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