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노담'이라면 '노음'도 절실하다

[눈] 김재두PD 2023. 3. 22. 17: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 마트의 주류 판매 코너, 각국에서 온 주류제품들의 화려한 포장들 앞에, 홍보를 위한 한 회사의 판촉물이 눈길을 끕니다.

문제는 해당 판촉물이 마트 내 주류 판매코너에 쉽게 놓여 있고, 그 누구도 관리하지 않은 채, 미성년자 특히 초등학생 등 아이들의 접근 금지를 위한 최소한의 제한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캠페인 저널리즘 [눈] NOON
청소년 음주율 10.7%, 흡연율 4.5%보다 높아
선 넘은 주류 마케팅, 아동 및 청소년에게 왜곡된 음주 문화 조성 가능성 커
양주의 향을 시연해 볼 수 있는 판촉물 앞 미성년자. 공공소통연구소 제공

한 마트의 주류 판매 코너, 각국에서 온 주류제품들의 화려한 포장들 앞에, 홍보를 위한 한 회사의 판촉물이 눈길을 끕니다. 이 판촉물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일까요? 자세히 살펴보니 모 양주 회사의 새로운 양주 향기를 시연하는 판촉물이었습니다.

오감을 활용한 마케팅일까요? 양주의 향을 직접 시향 해 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분명 기존과 다른 차별화된 마케팅인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차별화된 주류판촉물 꼭 이렇게 해야 할까?

문제는 해당 판촉물이 마트 내 주류 판매코너에 쉽게 놓여 있고, 그 누구도 관리하지 않은 채, 미성년자 특히 초등학생 등 아이들의 접근 금지를 위한 최소한의 제한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일시적일 수는 있지만, 해당 판촉물로 누구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향기 시연을 위한 판촉물 높이는 어른이 높이라고 하기엔 너무 낮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흡연율과 음주율은 왜 달리 인식되는가?

'음주'와 '흡연'은 한 국가의 국민 건강에 있어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영역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담배에 비해 술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질병관리청의 2021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청소년의 음주율은 현재 10.7%이며, 음주 청소년 10명 중 4~5명은 한 달 평균 최대 6일을 음주하는 '위험음주자'라고 발표했습니다. 술은 담배와 마찬가지로 19세 미만 청소년 판매가 금지되어 있고 '알코올'의 문제는 담배의 '타르' 등 발암물질과 별반 다름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친근한 만화와 캐릭터가 왜 있을까?' 화려하고 친근한 주류 패키지와 식별이 어려운 경고 문구. 공공소통연구소 제공
▶ 2016년 개정된 과음 경고 문구 표시 - 보건복지부
·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
  알코올은 발암물질로 지나친 음주는 간암, 위암 등을 일으킵니다.
· 임신 중 음주는 태아의 기형이나 유산, 청소년 음주는 성장과 뇌 발달 저해,
  지나친 음주는 암 발생의 원인입니다.
·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산을 일으킵니다.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현행 주류에 표기되는 세 가지 유형의 '과음 경고 문구'입니다. 주류를 판매하거나 수입하는 업체에서는 위 세 가지 문구 중 하나를 선택하여 표기해야 합니다.

대부분 주류 업체에서는 당연히 가장 짧고 '암'에 관한 내용이 빠져있는 세 번째 문구를 가장 많이 제품에 적용할 겁니다. 19세 미만 판매 금지만 강조되어 있을 뿐 '건강' 경고 문구는 잘 보이지 않고 문구 중 아예 '암'에 관한 경고는 삭제한 문구도 포함해 실효성에 의문이 듭니다.  

술과 담배 모두 미성년자, 청소년에게 득보다 실이 더욱 클 것입니다. 그것을 모두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성년자보호법] 으로 우리 청소년을 보호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흡연 부분에서 담뱃갑 경고 그림, 문구 등 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한 관심에 비하면 음주와 관련한 경고와 노력은 형식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2014~2021년 청소년 음주율, 흡연율 추이. e-나라지표 제공

2021년 질병관리청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흡연율이 4.5%(2021년 기준)입니다. 같은 해 청소년 음주율은 평균 10.7%입니다. 흡연율보다 음주율이 2배에 달합니다.

담배는 금연이지만 술은 과음만 안 하면 되는 것일까요? 

앞서 캠페인 저널리즘 [눈]에서는 스쿨존 내 편의점 주류 판매에 대한 문화 개선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언제나 화려한 주류들에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주류냉장고 앞 불투명 가림막 설치 캠페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형마트에서는 여전히 판매코너를 통해, 다양한 판촉 행사를 통해서 화려한 음주 마케팅이 무차별적으로 아이들에게 그대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나는 네가 노담이었으면 좋겠어 친구들 때문에 편. 보건복지부 금연엔노담 유튜브 캡처

공공소통연구 이종혁 소장은 "담배와 술은 연관성이 매우 높은 기호품입니다. 거리를 보면 '노담'을 내건 청소년 금연 캠페인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더 필요한 것은 점점 화려해지고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다양해지는 주류판촉행위를 주도하는 제조사, 수입사, 유통사들에게 청소년에 대한 음주, 음주를 부추길 수 있는 다양한 판매촉진을 중지하고, 더 큰 활자와 크기로 미성년자 음주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된다고 이야기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눈] 김재두PD grrr@nocutnew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