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열풍에…액티브ETF, 올해 4조 몰렸다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2023. 3. 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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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친환경차·메타버스
성장 산업에 공격적 투자
3개월만에 수익률 20% 넘어
순자산 규모 17조원 육박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로는 만족을 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올해 들어 액티브 ETF 순자산 총액이 4조원 이상 껑충 뛰면서 전체 시장 규모도 17조원까지 커졌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액티브 ETF는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 규모가 12조4396억원에서 3월 21일 16조8255억원으로 4조3859억원 증가했다. 액티브 ETF 숫자도 지난해 말 108종에서 최근 118종으로 늘었다.

올 들어 투자자금이 몰리며 액티브 ETF 순자산이 전체 ETF(88조183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까지 올라갔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 지수 추종(패시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액티브 ETF 수요가 늘고 있다"며 "채권형 액티브 ETF는 개인은 물론 기관의 투자 수요가 여전히 높고, 주식형 ETF 역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액티브 ETF는 최근 트렌드에 맞게 다양한 상품이 봇물을 이루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그만큼 넓어지고 있다. 국내외 주식형 액티브 ETF는 3개월 수익률이 20~30%에 이르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가령 국내 로봇 관련주에 투자하는 코덱스(KODEX) K-로봇액티브 ETF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32.4%를 기록해 전체 액티브 ETF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6%)을 압도하는 수치다. 레인보우로보틱스, LG전자, 삼성전자, 네이버 등의 편입 비중이 높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로봇 생태계가 확산되고 인공지능의 접목 속도가 빨라지면서 로봇 관련주가 더 주목받고 있다"며 "LG전자의 로봇 사업은 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KBSTAR 2차전지액티브, 에이스(ACE)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 ETF 등 주요 테마형 ETF 모두 3개월 수익률이 20%를 넘어섰다.

차동호 KB자산운용 ETF솔루션운용본부장은 "2차전지와 같은 성장 산업의 경우 핵심 종목의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만큼 액티브 ETF를 통해 그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다"며 "고평가 종목 비중을 줄이고 아직 저평가돼 있지만 점차 좋아질 기업을 편입하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최근 수익률이 고공 행진하면서 자금도 속속 유입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테마형 ETF로 1조7000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반도체 ETF로 9700억원가량이 유입됐고, 2차전지 테마 ETF로도 3000억원가량이 들어왔다.

증시 등락이 커질 경우 채권형 액티브 ETF를 통해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하다. 최근 한 달간 주식형 ETF가 주춤한 사이 채권형인 타이거(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ETF와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 ETF가 각각 6%, 4%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액티브 ETF는 비교 지수를 90% 이상 따르는 패시브형 ETF와 달리 70%까지만 지수를 추종하고 나머지는 펀드매니저가 재량으로 운용한다. 한국거래소는 액티브 ETF 시장 활성화를 위해 비교 지수 추종 비중을 70% 아래로 낮추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다양한 상품이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메리츠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비교적 최근에 ETF 시장에 뛰어든 운용사들은 액티브 ETF에 집중하며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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