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생성AI, 윈도 이후 최고"… 젠슨 황 "아이폰급 혁신"

팽동현 2023. 3. 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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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대화형 AI '바드' 정식 출시
MS는 GPT-4 적용한 '빙' 선봬
어도비, 콘텐츠 창작용 AI 발표
저작권 문제없는 안전성 내세워
구글 '바드'는 종종 하나의 질문에 대해 여러 답안을 제공해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한다. 구글 블로그 발췌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베타를 통해 텍스트를 이미지로 스타일화한 결과. 어도비 제공

구글과 MS(마이크로소프트)의 생성형AI 주도권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도 앞다퉈 생성형AI(인공지능)를 자사 서비스에 장착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빌 게이츠 MS 공동창업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AI시대가 열렸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챗GPT 등 생성형AI에 대해 "인생에서 두 번째로 겪는, GUI(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 이후 가장 중요한 기술 발전"이라고 평했다. 1990년대 GUI로 OS(운영체제) 시장을 혁신한 '윈도'의 등장에 빗댄 것이다.

같은 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자사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GTC)에서 "AI의 아이폰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2000년대 혁신의 아이콘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아이폰에 비유하면서 "생성형AI가 모든 산업을 재창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대화형 AI '바드' 정식 출시= 이날 구글은 챗GPT의 대항마인 대화형 AI '바드(Bard·시인)'를 정식 출시했다. 출시를 예고한 지 약 한 달 반만으로, 반격의 서막이 될지 주목된다. 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오픈AI의 차세대 LLM(거대언어모델) 'GPT-4'를 적용한 검색엔진 '빙(Bing)'을 내놓으며 구글의 검색시장 패권을 넘보고 있다.

구글은 자사 LLM '람다(LaMDA)'의 경량화·최적화 버전을 기반으로 구동되는 '바드'에 대해 "LLM에 대한 직접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구글 검색을 보완하는 경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드'의 답변 내용에 대해 사용자가 구글 검색 결과로 확인하거나 웹에서 출처를 탐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앞으로 LLM과 검색을 보다 심층적인 방식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바드'는 미국과 영국 사용자 대상으로 먼저 서비스 사이트가 개방됐다. 다만 할루시네이션(환각·거짓말) 문제를 염두에 두고 대화 횟수 제한 등 가드레일을 뒀다.

구글은 더 많은 국가와 언어로 '바드'를 확장할 예정이다. 코드 생성 및 멀티모달 기능 추가를 포함해 지속적인 개선을 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견제하듯 MS는 클라우드 '애저 오픈AI 서비스'에 GPT-4 모델을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프리뷰 버전으로, 고객과 파트너는 대기자 목록에 등록해야 한다. 이 서비스 고객이 올 1월 200곳에서 1000곳으로 급증했다고 MS는 밝혔다. 코카콜라도 이 서비스를 통해 GPT-4 활용을 계획하고 있다.

양사는 검색, 클라우드, 업무생산성도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성형AI를 앞세워 본격적인 맞대결을 펼치기 시작했다. 검색시장에선 구글(93%)이 MS(3%)를 압도해 왔다.

하지만 클라우드 시장에선 1위 AWS(아마존웹서비스·32%)에 이어 MS(23%)가 구글(10%)에 한참 앞선다. 오피스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도 MS(85%)가 구글(14%)을 압도한다.

◇어도비도 생성AI 동참= 이날 어도비도 이미지 생성 및 텍스트 효과에 중점을 둔 크리에이티브 생성형AI '파이어플라이(Firefly)'를 발표했다. 사용자가 자신의 언어를 사용해 이미지, 오디오, 벡터, 영상 및 3D부터 브러시, 색상 그라데이션, 동영상 변환 같은 크리에이티브 요소까지 간편하게 콘텐츠를 생성하도록 지원한다.

포토숍·일러스트레이터 등 어도비 클라우드 전반에 통합돼 생산성과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특히 '파이어플라이' AI모델은 저작권 문제 없이 상업적으로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콘텐츠를 생성하도록 설계된 점이 눈에 띈다. 어도비 스톡(Adobe Stock) 이미지와 개방형 라이선스 콘텐츠 및 저작권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 콘텐츠를 학습해 구동되며, 타인이나 타 브랜드의 IP(지적재산)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생성하지 않는다.

앞서 글로벌 CRM(고객관계관리) 선도기업 세일즈포스도 이달 초 생성형AI 기술이 접목된 분석 플랫폼 '아인슈타인GPT(Einstein GPT)'를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아인슈타인GPT'는 세일즈포스 '커스터머360'에서 매일 2000억개 이상의 AI 기반 예측을 제공한다. 개발자를 비롯해 영업·마케팅·서비스 담당자까지 각자 개인화된 AI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객 데이터에 대한 자연어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분야별 자동화 시스템 구축도 가능하다. 자사 협업도구 슬랙(Slack)용 챗GPT도 내놨다.

다만 아직 모두가 이런 열풍에 동참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 석학이자 언어학자인 노엄 촘스키 애리조나대 교수 겸 MIT(메사추세츠공대) 명예교수는 이달 초 뉴욕타임스(NYT)에 게재된 공동기고문을 통해 "기계가 양적·질적으로 인간의 뇌를 추월하는 순간을 기대했지만 그런 날은 아직 동도 트지 않았다. 챗GPT와 같은 머신러닝 프로그램이 계속 AI분야를 지배한다면 그날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챗GPT와 같은 프로그램들은 설계상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 예측은 항상 피상적이고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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