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 발사···사흘 만에 또 미사일

박은경 기자 2023. 3. 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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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이후 사흘 만
군 “진행 중인 연합훈련 강도 높게 진행”
북한이 22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22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군은 오전 10시15분쯤부터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은 사전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포착하고 집중 감시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 제트엔진 자체 힘으로 날아가는 순항미사일은 정밀 타격에는 용이하지만 탄도미사일에 비해 느리다. 사거리도 1500㎞ 수준이며 핵탄두를 탑재하려면 소형화가 필수다. 다만 북한에 인접한 남한, 일본에는 순항미사일도 충분히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미사일의 정확한 기종과 비행거리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군 당국은 이번에 북한이 과거 수 차례 발사했던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을 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판 토마호크’(KN-27 개량형)로 불리는 이 미사일의 전체적 외형은 사거리 1500㎞의 현무-3C 순항미사일 및 미국의 토마호크와 유사하다.

북한은 지난 13일부터 진행 중인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반발해 도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을 북침 전쟁연습으로 규정하고 비례적 대응을 위협해왔다.

FS와 연계해 한·미가 경상북도 포항 일대에서 연합상륙훈련 ‘쌍룡훈련’을 펼치고 있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이날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 해군의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LHD-8·4만2000t급)함을 겨냥해 KN-19 등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1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 이후 사흘만이다. 당시 사거리 800㎞로 발사한 SRBM을 동해 상공 800m에서 공중폭발시켜 전술핵폭발 모의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합참은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오는 23일까지 계획된 FS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진행 중인 연합훈련 ‘전사의 방패’(워리어 실드·FTX)도 강도 높게 지속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철수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장은 이날 담화를 내고 “우리에 대한 핵 포기 강요는 곧 선전포고”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 국장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에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역설한 것을 문제삼았다. 조 국장은 “그 어떤 세력이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CVID를 적용해보려 든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 정책 법령에 따라 단호하게 처리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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