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제조혁신대학원 및 인천대·성균관대 [인천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①반도체 대학]

김지혜 기자 2023. 3. 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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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열린 인천 반도체산업 산학연 네트워크 심포지엄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대한민국에는 현재 반도체 관련 기업과 인력, 기술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의 생태계 전반이 취약하다. 지난 202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가 호황을 맞으면서 반도체 연구 개발을 주로 민간에 의존해 관련 예산을 감축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산업계에는 단기 성과에 집중하면서 연구 개발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인력 양성을 위한 기반도 악화했다. 하지만 인천은 인하대학교 등 대학을 중심으로 반도체 인력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이 충분히 가능하다.

■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이 곧 미래

인천은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분야의 세계 2·3위인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유)스태츠칩팩코리아와 남동국가산업단지의 뿌리기업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특화단지를 꿈꾸고 있다. 특히 인천은 1천300여개에 달하는 소부장 기업의 집적화와 영종국제도시의 제3유보지 투자유치용지를 중심으로 반도체특화단지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천은 반도체 인력의 안정적인 공급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반도체특화단지를 유치한 뒤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기 위한 주요 요소가 인적자원이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이를 위해 지역의 교육기관인 인하대·인하대제조혁신대학원과 인천대학교 반도체학과, 인근 지역의 성균관대학교 등과 함께 인재양성을 위한 협력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정부는 오는 2031년까지 15만명의 반도체 전문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산업 인력 양성이 주요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10년 뒤에는 반도체 신규 인력이 12만 7천명에 달할 수 있도록 대응 전략을 구상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학정원과 교원자격 등 규제를 깨고, 재정투자를 확대한다. 또 전공간의 구분 없는 융합교육으로 반도체 인재 양성 기반을 다진다. 이어 시설과 장비투자에 아끼지 않으면서 반도체 인재 양성의 거점을 마련할 방침이다.

인하대학교 반도체클린룸에서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인하대 제공

■ 인력양성은 반도체 산업의 시작이자, 미래

인천시도 지난해 10월 반도체특화단지 추진위원회에 지역의 대학의 주요 반도체 관련 교수들을 포함하면서 ‘인력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시는 지역의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유입할 수 있는 ‘지역 특화형’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상하고 있다. 특히 시는 인하대와 인천대, 성균관대 등 다양한 반도체 거점 대학들과 손을 맞잡았다. 

시는 반도체특화단지 인력확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하고 반도체 후공정·패키징의 인력 공급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인하대는 반도체 후공정 전자패키징 고급 전문 인력 양성에 힘을 보탠다. 이어 성균관대는 반도체 전자패키징 연구개발 및 실무형 고급인재 양성에 더불어 산학프로젝트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어 인천대와 한국공학대학교는 반도체 전자패키징 전문인력 양성 교육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한영신 반도체특화단지 추진위원회 부단장(인하대 프론티어학부 교수)은 “반도체 산업의 시작과 끝은 결국 ‘사람’”이라며 “대학교육과 실무 사이의 간극이 커질수록 인력 미스매치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 교수는 “지역 거점 대학을 중심으로 반도체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며 “이공계 인력 전체를 양성할 수 있는 ‘키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하대학교 반도체클린룸에서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인하대 제공

■ 인천반도체고 전환부터 인하대 제조혁신대학원까지

인천은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 반도체고등학교 설립도 구상하고 있다. 앞서 인천은 2022년 10월 ‘인천반도체고등학교 전환·설립 기본계획안’을 통해 반도체 산업 분야의 인재를 양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천은 특성화고등학교 중 1곳으로 오는 2025년 2월까지 학교 전환 계획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인천은 학교 전환 추진을 위한 자문위원회를 구성 및 운영하고, 전환 대상교를 선정하기 위한 공모·심사를 치를 예정이다.

이어 인하대는 ‘반도체소재부품장비기술 전문인력양성사업'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 제너셈㈜,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의 협력을 꾀하고 있다. 또 인하대제조혁신대학원은 뿌리기술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해 미래 제조 산업의 혁신성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공학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지역의 반도체 관련 고교 및 대학은 인천재능고등학교와 인하대, 인천대가 대표적이다. 인하대는 ‘반도체 전공 트랙 사업’을 통해 소재·공정·장비 트랙 및 소자·설계 등의 역량을 겸비한 융합 인재를 키우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또 인천대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022년 ‘반도체 인프라 활용 현장 인력 양성 사업’ 선정을 받아 오는 2025년까지 18억8천40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현재 인천재능고등학교도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참여 학생이 종전 2학급에서 6학급으로 확대하고, 취업 후 인천재능대의 고숙력과정과 연계해 반도체 인재 양성에 앞서고 있다.

인하대와 인천대는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에 더해 중앙정부와 보폭도 맞추고 있다. 우선 인하대는 민간기업 등과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력양성과 논문 등을 지원하는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또 오는 2028년까지 국비 23억원을 투입해 반도체 핵심연구지원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어 인하대는 맞춤형 실무 과정과 융합 전공을 신설하는 등 반도체 전공 트랙 사업을 추진하면서 채용 연계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인하대학교 전경. 인하대 제공

■ 인하대, 첨단반도체패키징 센터…반도체특화단지 ‘뒷배’

인하대는 지난해 11월 ‘첨단 반도체 패키징 센터’를 만들고 반도체 패키징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인하 첨단 반도체 패키징 센터’는 반도체 패키징 분야의 기술 개발과 산학 연구역량을 결집해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곳이다. 센터는 차세대 후공정산업의 촉진을 위해 수요기반의 반도체 패키징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재직자 기술교육, 반도체 후공정 및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술과 제품 개발도 집중한다. 이는 시가 추진하는 반도체특화단지의 핵심 의제인 반도체 후공정·패키징에 인력 미스매칭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센터에는 기계·재료·전기·전자·정보통신공학과 등 8개 이공계 계열 학과의 교수 17명이 참여한다. 패키징 관련 소재와 공정설계·공정장비, 테스트, 신뢰성, 교육 등 5개 전문분과가 이뤄진다. 인하대는 이 센터를 통해 반도체 공동활용 기반시설과 공동장비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또 반도체 패키징 시험과 분석서비스를 운영하고, 공동 연구·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인하대는 이를 통해 반도체 패키징 관련 연구와 인력양성에 대한 컨트롤타워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도 인하대는 반도체 패키징 기술과 관련한 반도체 패키징 및 첨단 반도체 연구를 하는 유럽의 아이멕(IMEC)과 독일의 프라운호퍼(Fraunhofer),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한 교수는 “인천에 반도체 특화단지가 들어서면 수조원대 경제효과와 일자리 창출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인천의 전략을 세워 기업육성과 인력육성·석박사 인재 양성을 통한 반도체형 실리콘밸리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대학들은 정부의 인재양성공모사업에 참여하면서 지역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인력양성로드맵을 통한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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