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벤처가 만든 '김치시즈닝' 美이어 한국서도 인기폭발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3. 3. 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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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컬쳐랩, 아마존 판매 석권
GS·홈플러스·CGV 등과 손잡고
김치맛 짜장·팝콘 등 잇단 협업

'김치맛 감자튀김, 김치맛 구운 야채, 김치맛 피자, 김치맛 로스트치킨….'

한국인에게는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 '생소한 맛'의 음식이지만 이들은 해외 인플루언서들의 입소문을 타고 꽤나 인기를 얻고 있는 메뉴다. 특정 식당에서 파는 제품이 아니다. 이들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마법 가루'만 있으면 된다. 서울시스터즈의 '김치시즈닝'이다. 입안을 얼얼하게 하는 김치맛이 나는 이 가루는 2020년 세상에 나왔고 같은 해 일본 '시치미', 베트남 '스리라차', 멕시코 '타코파우더' 등을 모두 제치고 아마존의 '칠리파우더'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김치시즈닝 개발에 뛰어든 지 꼭 3년 만이다. 이후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3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칠리파우더 분야의 스테디셀러가 됐다. 미국에서 먼저 인기를 얻은 이 김치맛 가루는 한국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며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전 직원이 8명인 소규모 스타트업 중 자신의 분야에서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을 보유한 기업이 몇이나 될까. 안태양 푸드컬쳐랩 대표(사진)는 "외국인들은 김치시즈닝으로 '김치주스'를 만들고 '김치 테킬라'를 즐기기도 한다"며 "그들은 김치에 대한 관심이 많으면서 동시에 편견이나 선입견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남들의 말이나 자신의 감을 믿는 대신 데이터를 찾았다. 소스 시장에서는 머스터드와 간장 등 다른 소스보다 핫소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었고, 유산균에 대한 관심은 해마다 커졌다. 특히 발효에 대한 서양인들의 이해도가 높아졌다. 매년 3조원 이상 매출이 미국에서만 '코리안 푸드'로 발생하고 있었다. 특히 '김치'는 미국 내 푸드 트렌드 보고서에서 늘 10위권 안에 드는 '단골손님'이었다.

해외에서 성공한 김치시즈닝은 한국에서 CU 편의점, 홈플러스, GS 편의점, CGV, 동원 등 여러 기업과 협업해 김치맛이 나는 짜장라면과 팝콘, 스낵, 우동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창업 6년 차를 맞은 푸드컬쳐랩은 올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컬래버레이션 제품이 아닌 자체 제작 상품을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게 목표다. 김치시즈닝 출시 이후 자체 상품을 내놓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이번에 안 대표가 노리는 것은 냉동 간편식 시장이다. 푸드컬쳐랩은 냉동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제조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맛의 향연'에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상반기에 '김치 멘보샤'를 시작으로 김치어묵, 김치어묵을 넣은 떡볶이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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