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의 0% 도전, 한별 낫고 혜지 살아야
올해로 출범 26년째인 여자프로농구에선 챔피언결정전 1~2차전을 내주고 정상에 오른 경우가 아직 한 번도 없다.
창단 첫 챔프전에 오른 부산 BNK는 ‘역 스윕’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2패를 안고 돌아온 안방 부산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극을 꿈꾸고 있다.
BNK가 23일 3차전에서 흐름을 바꾼다면 ‘0%의 확률’을 깨는 기적도 가능하다. 팬들의 응원 하나에 울고 웃는 각본 없는 드라마 스포츠가 가진 매력이기도 하다.
박정은 BNK 감독은 “안방인 부산에선 팬들의 응원에 힘이 날 것”이라며 “챔프전에서 뛴다는 책임감을 우리 선수들이 잊지 않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감독이 꿈꾸는 기적이 일어나려면 두 가지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 먼저 주전 포워드 김한별이 부상을 떨쳐내야 한다.
김한별은 지난 21일 우리은행과 챔프 2차전에서 33-33으로 맞선 전반 8분 3초경 왼쪽 발목을 다치면서 코트를 떠났다. BNK가 골밑 수비가 무너지면서 우리은행에 승기를 내준 원인이었다. 센터 진안이 홀로 골밑을 버티는데는 한계가 있다.
김한별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김한별 스스로 병원 검진이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을 정도로 통증을 떨쳐냈다. 다만, 그의 출전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당일까지 승패를 가늠할 변수로 남게 됐다.
BNK의 또 다른 고민거리인 안혜지의 미스매치도 해결이 시급하다. 단신(164㎝) 가드 안혜지는 챔프전 내내 자신보다 큰 선수들을 상대해야 했다. 우리은행에서 경기를 출전하는 주전 선수 가운데 가장 작은 선수가 178㎝의 박혜진이다. 안혜지는 수비할 때마다 자신보다 키가 10㎝ 이상 큰 선수들을 상대하다보니 팀 동료의 도움 수비에 의존해야 했다. BNK 선수들이 1~2차전 모두 전반과 후반 균일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배경이다.
또 안혜지는 공격에선 날카로운 돌파와 절묘한 미들레인지 게임의 장점이 있지만 외곽슛의 약점을 안고 있다. 정규리그 내내 거리를 두는 수비에 힘을 못 썼는데, 챔프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안혜지가 던지는 3점슛이 터지지 않는다면 BNK도 힘을 쓰기가 쉽지 않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 감독은 “우리은행의 조직적인 수비에 선수가 위축됐다”면서 “슛의 자신감을 떠나 본인이 잘할 수 있는 득점을 찾아야 한다. 이 부분도 우리의 숙제”라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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