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 위기’ 트럼프 엄호 나선 공화당 의원들
2024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 기소 여부 결정을 앞두고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을 비롯해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을 계속해서 두둔하는 모습이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21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막음용’으로 건넨 돈은 “개인적인 자금”이며 7년 전 일어난 일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매카시 의장은 또한 검찰 수사를 두고 “여러분도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이 것이 정치적이라는 것을 알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방어하려는 게 아니라 동등한 법적 정의를 지키려는 것일 뿐”이라고도 주장했다.
상원 법사위 소속 린지 그레이엄 의원도 뉴욕 수사 당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체포할 경우 “나라를 통째로 날려버리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트럼프 수사를 이끄는 앨빈 브래그 뉴욕 맨해튼지방검찰청장을 청문회에 출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카시 의장은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무 근거 없이 자신이 체포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지자들에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한 데 대해선 시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맨해튼지방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직전 자신과의 불륜 관계를 폭로하겠다던 대니얼스에 13만 달러를 지급하고 이 과정에서 회계 장부를 위조한 혐의 등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는 단계다. 조만간 기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역사상 전직 대통령이 형사 기소된 전례는 없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체포일이라고 주장한 이날 뉴욕 로어맨해튼 지방법원 청사에서는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오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주변에서도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였다고 CNN은 전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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