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에 가면 벚꽃 보고, 장도 보고... 일상 속 여행 어때요?

김용완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 2023. 3. 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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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일, 우이천 11개 다리 곳곳서 행사 열려
백년시장·수유 먹자골목에서 맛집 탐방도

벚꽃 구경과 골목시장 쇼핑을 함께 할 수 있는 축제가 강북에서 열린다. 소귀내라고 불리던 ‘우이천(牛耳川)’에서 열리는 강북구 벚꽃축제 얘기다. 4월 7일부터 삼 일 간 강북구 우이천 일대에서 열리는 ‘우이천 꽂히다’ 축제는 강북구가 이 일대에서 여는 첫 벚꽃축제다. 그동안에는 그저 봄맞이를 온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고, 꽃만 보다 스쳐갔을 뿐 축제라고 할만한 행사는 없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취임하면서 우이천 부근의 전통시장을 묶어 하나의 ‘트랙’을 만든 셈이다.

우이천은 도봉구와 강북구, 성북구까지 이어지는 11㎞가 넘는 시내다. 이 가운데 강북구 구간에 있는 11개의 다리 곳곳에서 크고 작은 행사들이 열린다. 넓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흔한 축제들과는 달리 개천이 흐르듯 다리 이쪽 저쪽을 오가며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체험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벚꽃축제 '우이천 꽂히다'가 열리는 우이천 일대 전경./ 강북구

축제 첫날인 7일 저녁 7시부터는 번창교 ‘트릭아트존’에서 개막 퍼포먼스가 열린다. 인기 가수 10CM, 레인보우노트 등이 출연해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개막 다음날인 8일부터는 벌리교부터 쌍한교에 이르는 11개 다리 곳곳에서 버스킹 공연이 이어진다. 버스킹에 참여하는 팀은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음악가들이다. 지역 문화예술가들이 자신의 음악을 구민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축제는 우이천에 놓인 11개 다리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진다. 축제 참여자들은 우이천을 따라 걸으며 축제를 즐길 수 있다./ 강북구

플리마켓도 열린다. 마찬가지로 지역에 기반을 둔 공방들이 참여하는 ‘꽃보다 아트’ 부스에서는 가죽, 천, 도예 공예품들을 판매하고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번창교 옆 ‘꽃보다 장인’ 부스에서는 도기 체험 등 10여 가지 공방 체험도 가능하다. 축제 마지막날인 9일에는 사회적기업인 ‘어반정글’이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희귀 반려식물을 소개하고 판매도 한다.

그간 우이천은 벚꽃이 아름답게 피기로 유명한 지역 명소였지만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만한 행사가 없어서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처럼 ‘전국구’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원래 우이천에는 개나리가 주종이었으나, 4.19국립묘역에 있는 벚나무를 옮겨심으며 10여년 전부터 벚꽃 명소로 이름나기 시작했다. 2017년의 경우 약 22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코로나 사태로 구청측이 방문자제를 요청해 관람객이 뜸한 상태였다.

우이천에 만개한 벚꽃 사이로 시민들이 돌다리를 건너고 있다/ 강북구

강북구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우이천, 백년시장, 수유역 상권을 묶어 관광 상품화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우이천을 찾게 하는 것이 이번 축제의 기획 의도”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벚꽃이 만발한 곳에 전통시장이 함께 있는 지역은 찾아보기 힘든 점을 간파해 축제의 포인트로 구청측이 살린 것이다.

강북구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축제의 출입구를 백년시장과 수유 먹자골목과 가깝게 설치했다. 축제 참여객들이 자연스럽게 인근 상권을 경유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지역 상인들은 축제 참여객들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핑거푸드’ 형태로 메뉴를 개발하고 ‘벚꽃라떼’, ‘벛꽃잎솜사탕’ 등 특색 있는 상품도 개발했다. 또 백년시장과 먹자골목의 대표 상점을 10개씩 선정해 홍보 포스터를 만들어 전시하고 특별 팝업 스토어를 여는 등 지역 상권에도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앞으로 신강북선이 확정되는 등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 더 많은 이들이 우이천을 찾을 것”이라며 “우이천 일대를 4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서울의 대표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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