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해안 절벽 인근서 ‘북한판 토마호크’ 추정 미사일 발사

노석조 기자 2023. 3. 22. 16: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RBM 발사 사흘만에...한미연습 문제 삼아 도발
북한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22일 함경남도 흥남 해안 절벽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은 ‘북한판 토마호크’라고 불리는 ‘KN-27′ 개량형의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지난 13일부터 진행 중인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를 문제 삼아 연속 도발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

군 소식통은 이날 조선일보 통화에서 “흥남 절벽 일대에서 미상 순항미사일이 동해로 발사된 것을 탐지했다”면서 “미사일이 동해상에서 2000km가량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합참은 이번 미사일이 KN-27이 아닌 다른 기종일 가능성도 열어놓고 미사일 각종 제원을 정밀 분석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사일 도발은 북한이 지난 19일 평안북도 동창리 야산의 지하에 매설한 사일로(silo·발사관)에서 변칙 기동으로 요격을 피할 수 있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인 KN-23 1발을 동해상으로 쏜 지 사흘만이다.

지난 19일 동창리 한 야산에 매설된 사일로(발사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 /조선중앙통신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특히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는 흥남 해안의 바위 절벽으로 유명한 흥남구경대(興南龜景臺) 인근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멀리서 보면 거북이 등껍질 처럼 보이는 구경대(귀경대로도 불림)는 함흥지방에서 명소로 꼽히는 관북십경(關北十景) 중 하나로, 쳔연기념물로도 지정돼 있다.

북한이 철도 위의 열차, 수중 잠수함, 저수지, 골프장 호수가, 산속 등에 이어 이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해안 절벽도 활용해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한미 군의 대북 미시일 원점 타격을 어렵게 하는 등 미사일 기습능력과 생존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열차에 설치된 발사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북한은 미사일 발사 플랫폼을 다양하게 늘려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 12일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발사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은 대미 압박용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대남 핵 타격용 미사일인 순항미사일,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9일 사거리 800km로 발사한 SRBM을 동해 상공 800m에서 터트리는 모의 핵탄두 폭파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핵폭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누크맵(Nukemap)’에 따르면, 이 같은 북한의 미사일이 위력 20kt의 핵탄두를 탑재하고 같은 높이의 서울 상공에서 폭발할 경우 11만4600여 명이 사망하는 등 53만46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