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일본야구 순혈주의 깬 눗바, 화려한 피날레…"내 인생 최고의 결정"

문대현 기자 2023. 3. 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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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계가 줄곧 유지해온 순혈주의를 깨고 대표팀에 합류한 일본계 미국인 라스 눗바(26·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소속팀에서의 새 시즌 준비가 중요한 시점에서 과감하게 일본 대표팀을 선택한 눗바는 개인 성적과 함께 팀의 우승까지 챙기면서 한층 더 높은 자신감을 갖고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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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내내 공수 활약, 결승전엔 결승타 기록
"일본팀 일원된 것에 영광, 어머니께 감사"
2023 WBC 우승 메달을 들고 웃는 라스 눗바. ⓒ AFP=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일본야구계가 줄곧 유지해온 순혈주의를 깨고 대표팀에 합류한 일본계 미국인 라스 눗바(26·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미국과의 2023 WBC 결승전에서 3-2로 승리했다.

2006, 2009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일본은 14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통산 3번째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 경기에서 리드오프로 출전한 라스는 안타와 볼넷을 기록하진 못했으나 1-1로 맞선 2회말 1사 만루에서 1타점 1루 땅볼을 쳤다. 이후 팀이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승리하면서 눗바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라스는 경기 후 동료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쁨을 나눴다. 구리야마 감독과 다르빗슈 유, 오타니 쇼헤이에 이어 팀 동료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기도 했다.

일본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눗바는 2021년 6월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뒤 커리어를 쌓았다.

2022시즌 종료 후에는 부모의 국적을 따라 팀을 고를 수 있는 WBC 규정에 따라 일본 대표팀을 선택했고, 이번에 처음 일장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눗바는 같은 팀의 토미 현수 에드먼이 한국 대표팀에 참가하면서 한국인들의 주목도 함께 받았다.

사실 눗바에 대한 일본 내 여론이 처음에는 좋지 않았다. 일본 특유의 보수적인 성향에 따라 혼혈 선수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선수의 기회를 빼앗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도 있었다.

그러나 눗바는 이를 경기력으로 극복했다. 눗바는 1라운드와 8강전, 5경기에서 19타수 7안타(타율 0.368), 3타점, 2도루로 활약했다. 수준급 외야 수비는 덤이었다.

1라운드 체코전에서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는 눗바. ⓒ AFP=뉴스1

비록 4강 멕시코전과 결승 미국전에서 안타는 없었으나 멕시코전 볼넷 2개, 미국전 결승타점으로 최소한의 자기 몫을 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눗바는 일본 문화에도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일본 타자들은 안타를 칠 때마다 눗바가 만든 후추 세리머니를 따라할 만큼 융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일본 팬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다.

소속팀에서의 새 시즌 준비가 중요한 시점에서 과감하게 일본 대표팀을 선택한 눗바는 개인 성적과 함께 팀의 우승까지 챙기면서 한층 더 높은 자신감을 갖고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눗바는 우승 직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이 팀의 일원이 된 것이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동료들로부터 우승 헹가래를 받은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대표팀을 선택한 것은 내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 팀 동료들, 특히 다르빗슈에게 감사하다"며 "또 어머니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눗바의 어머니 구미코씨도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정말 믿기지 않는다"며 "(눗바를) 따뜻하게 맞아준 팀원들과 구리야마 감독, 그리고 일본의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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