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높이뛰기 신기록 ‘소금쟁이 로봇’ 개발…“감시·정찰, 구조 용도”
국내 연구진이 물 위에서 수직으로 약 50㎝나 뛰어오를 수 있는 소금쟁이를 닮은 로봇을 개발했다. 장애물을 폴짝 넘어가며 수면을 거침 없이 이동할 수 있어 향후 감시·정찰과 인명 구조 등에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아주대 기계공학과 고제성·강대식·한승용 교수팀은 세계 최고 수준의 높이로 수면에서 도약하는 로봇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진이 내놓은 로봇은 영락없는 소금쟁이 모양이다. 앞뒤로 길쭉한 몸통에 길게 뻗은 네 다리로 물 위에 서 있다.
연구진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이 로봇은 살아 있는 소금쟁이 동작과 유사한 모습으로 수면 위에서 점프한다. 네 다리를 순간적으로 오므려 추진력을 낸다.
수직 방향으로는 약 50㎝ 높이로 뛴다. 다른 나라 연구진의 비슷한 형태 로봇은 같은 조건에서 10~20㎝ 뛰는 데 그친다. 이번에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로봇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점프 실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연구진이 내놓은 로봇은 전방에 놓인 장애물도 가뿐히 넘는다. 이런 상황에선 육상의 허들 종목 선수처럼 비스듬히 뛰어야 하는데, 이때에도 약 20㎝ 높이로 도약할 수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소금쟁이 로봇이 이렇게 잘 뛰는 이유는 우선 덩치가 비교적 크기 때문이다. 몸 길이는 다리를 포함해 28㎝이다. 거대하진 않지만, 진짜 소금쟁이의 10배 이상이다. 강한 힘을 뽑아낼 수 있는 비교적 큰 모터와 동력 발생장치를 넣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몸통에 달린 긴 다리로 수면을 빠르게 박차고 오른다.
게다가 발에 해당하는 네 다리의 끝에는 넓은 판자 형태의 부품을 붙였다. 수면에 대한 로봇 몸통의 저항력을 최대한 키웠다. 점프를 해도 물 속으로 발이 푹 빠지지 않도록 했다는 뜻이다. 발이 빠지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도약 높이는 올라간다.
중량은 3g에 불과하다. 섬유 복합 소재로 만들었는데, 가볍기 때문에 같은 에너지로 더 높이 뛴다.
고 교수는 “향후 사람이 못 들어가는 험지로 이런 로봇을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감시·정찰이나 재난현장에서 인명 구조 등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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