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간부 중심 융합임무팀·킬웹 도입으로 모자이크戰 대비해야"

박응진 기자 2023. 3. 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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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욱 아산硏 연구위원 "한미 상호 호환성 수준 높일 수 있어"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군이 향후 한미 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따라 미군도 지휘하는 미래연합사령부를 운영하기 위해선 '모자이크전(戰)'을 발전시켜 한미 연합군의 상호 호환성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단 제언이 나왔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2일 '모자이크전을 통한 결심중심전의 미래전'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양 위원에 따르면 '모자이크전'이란 다양한 수준의 전력을 레고 브릭처럼 조합해 적이 예측할 수 없는 위치·시간·방법 등으로 빠르게 적을 공격해 결심체계를 무너뜨리는 전투방식이다.

즉, 모자이크화에서 일부 타일이 빠져도 전체를 보면 어떤 이미지인지 알 수 있는 것처럼 일부 전력이 무력화되더라도 전체 작전은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모자이크전의 개념이다.

양 위원은 "모자이크전의 핵심은 대체 가능한 모자이크 타일을 더 세분화하고 늘려 창의적이고 신속하게 전투를 수행하는 데 있다"며 "모자이크전은 단선 구조의 '킬체인'(kill chain)에서 진정한 다채널 네트워크로 진화한 교전체계인 '킬웹'(kill web)을 구성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킬체인'은 북한이 미사일을 쏘기 전 그 징후를 포착했을 때 해당 시설을 선제적으로 파괴·교란하거나 미사일 발사 뒤 원점을 타격하는 작전개념을 뜻한다.

반면 '킬웹'은 거미줄처럼 지휘통제체계를 구축해 인공지능(AI)으로 북한 미사일을 무력화할 수 있는 최적의 타격수단을 실시간으로 찾을 수 돕는 체계로서 모자이크전의 필수 작전개념이다.

우리 국방부도 이달 3일 '국방혁신4.0'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킬웹 개념을 적용하겠다고 공식화한 상태다.

이와 관련 양 위원은 "적의 의지를 감소시키고 자국의 의지를 관철시키는 결심중심전과 분산된 전력을 네트워크로 집중시켜 승리를 쟁취하는 모자이크전은 대한민국의 안보환경에서 타당한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제공)

다만 그는 우리 군이 모자이크전을 수행하기 위해선 기존 단위부대 구조에 대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은 "모자이크전 수행부대의 경우 지휘체계의 간결성과 신속한 임무 부여, 그리고 AI와 사물인터넷(IoT)으로 통제될 무인 전투체계와의 연계를 통한 필요화력 확보 등을 고려할 때 반드시 '분대-소대-대대-연대-여단' 형태를 취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분대-소대의 중간유형인 '융합임무팀' 편제를 채택하는 등 기존 전투단위의 통폐합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모자이크전 수행의 전문성을 키우고 다수의 무인체계를 운용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며 "이에 따라 모자이크 작전팀은 전원 부사관 이상급 간부로 배치하고 운용·군수지원을 징집병에게 담당하도록 하는 등의 부대구조 혁신도 고려할 지점"이라고 밝혔다.

양 위원은 "결심중심전과 모자이크전은 동맹국군인 미군의 교리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는 한미동맹 차원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다"며 "미래전 프레임에 맞는 지휘통제체계를 한미 양국이 동시에 채택할 경우 상호 운용성의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결심중심전과 모자이크전에선 AI와 자율무기체계 등 기술적으로 복잡한 자산을 활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민간 기술과 인력이 요구된다"며 "이를 반드시 군내 조직화할 필요는 없고, 오히려 아웃소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양 위원은 향후 한미 양국 군이 교리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공통 인터페이스를 완벽히 호환할 수 있는 전력체계까지 구축한다면 상호 운용성을 넘어 상호 호환성 단계에까지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기존 예비군 편제와 달리 미국 주방위군처럼 반군반민 성격의 준군사조직도 선택지로 열어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양 위원은 전시엔 모자이크전의 확장을 위해 민간자산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같은 민간 위성통신 서비스가 사용된 사례를 들었다.

그는 "우리도 민간기업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민군을 하나로 합친 국가 차원의 전력이야말로 결심중심전에서 승리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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