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황태자’ 황인범, “모두가 클린스만호 황태자 될 수 있다…정말 좋은 선수라면”[현장]
파울루 벤투호 중원의 핵심으로 ‘황태자’로 불렸던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이 위르겐 클린스만 새 감독 체제에서는 “모든 선수가 황태자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클린스만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제대로 구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황인범은 유럽 무대에서 경험을 살려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클린스만 감독 눈에 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인범은 22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사흘째 소집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누가 새 황태자 별명을 얻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어떤 선수가 되든 정말 좋은 선수가 황태자라는 표현을 얻을 거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어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한 선수로서가 아니라 팀으로서 잘 맞춰서 준비한다면 여기 있는 선수 또는 소집되지 못한 좋은 선수도 인정할 황태자가 나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전임 벤투 감독 시절 황태자라는 별명이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밝혔다. 황인범은 벤투호 승선 초기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았고, 결국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끌며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내가 못하면 코칭 스태프까지 비난의 화살이 갈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고, 훈련장에서나 경기장에서나 실망하게 하면 안 된다는 동기부여가 됐다”며 “선수로서는 어떤 동기부여가 하나라도 있다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월드컵에 나서기 전에는 예상도 못 했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폭풍에 시달렸다. 황인범은 지난해 4월 초까지만 해도 러시아 리그 루빈 카잔 소속으로 제대로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클럽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선수에 대해 임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허락하면서 K리그1 FC 서울로 복귀했고, 그해 6월까지 3개월 가까이 뛰었다. 이어 그리스리그 명문 올림피아코스로 완전히 이적했다.
황인범은 “축구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내가 정말 우물 안의 개구리였구나’라는 걸 느끼는 상황이 많았다”면서 “인간으로서 조금 더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유럽 무대 경험이 어떻게 도움이 됐냐는 질문에는 “피지컬적으로 유럽 리그 선수들보다 특출나지는 않지만, 나만의 장점으로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새 감독 체제에서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는 “늘 해왔던 축구를 한다고 하면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실 거라는 자신감은 있다”면서 “모든 상황에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코치진이 포르투갈에서 독일로 바뀐 것에 대해서는 “포르투갈쪽 피지컬 워밍업을 잘 배웠는데, 이번에는 독일쪽을 잘 배울 수 있게 됐다”며 “선수 생활을 길게 끌고 가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인범은 오는 24일 콜롬비아와 첫 A매치에서 소속팀 동료인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맞붙는다. 그는 “평가전이 결정되고 소속팀 동료들에게 이야기했더니 웃으면서 한국이 이길 것 같다고 하더라”며 “하메스도 이전에 한국과 두 차례 A매치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한국 선수들이 너무 빠르고 지치지 않게 90분을 뛰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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