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승 이끈 '일본계 미국인' 눗바 "9살부터 꿨던 꿈…우승해서 기쁘다" [WBC]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9살 때부터 꿨던 꿈. 우승해서 기쁘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일본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눗바는 미국을 상대로 결승타를 치며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눗바는 2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WBC 결승전 미국을 상대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일본은 2회초 트레이 터너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2회말 곧바로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1점 홈런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1사 만루 상황에서 눗바가 1루수 앞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일본은 4회말 오카모토 카즈마의 1점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8회초 다르빗슈 유가 카일 슈와버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9회초 등판한 오타니 쇼헤이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눗바는 이번 대회 전 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타선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눗바는 이번 대회에서 이번 대회에서 26타수 7안타 4타점 7득점 6볼넷 6삼진 2도루 타율 0.269 OPS 0.693을 기록했다. 출루율 0.424로 리드오프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풀카운트'는 "눗바는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 다르빗슈 유, 오타니 쇼헤이에 이어 네 번째로 헹가리를 받았다"며 "눗바는 겁에 질렸다. 마지막에는 동료들의 팔을 잡으며 내려왔다"고 전했다.

우승을 차지한 눗바는 "9살 때부터 일본 대표팀에서 뛰고 싶었다. 꿈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며 "일본을 위해 우승한 것이기쁘다. 야구 역사상 최고의 승리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눗바는 "일본에서 2주 동안 생활할 수 있었다. 일본에 있었던 것은 특별한 순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대회를 마친 눗바는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로 복귀해 이번 시즌을 준비한다.

[라커룸에서 오타니 쇼헤이와 우승을 즐기고 있는 라스 눗바(위), 우승 메달을 걸고 웃고 있는 눗바.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