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티켓 줍니다"…인니 정치권, K팝 활용 표심 잡기에 '총력'

이유진 기자 2023. 3. 2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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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K팝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내년 2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선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K팝을 선전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현지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당들은 내년 2월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K팝을 활용한 캠페인 등을 벌이며 표심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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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총선 앞두고 젊은 층 유권자 섭렵 위해 K팝 활용
반응 엇갈려…"부패 등 더 심각한 문제 다뤄야" 부정 여론도
그룹 블랙핑크(BLACKPINK) 지수(왼쪽부터), 제니, 로제, 리사가 31일 오후 라이브스트림 콘서트 'YG PALM STAGE - 2021 BLACKPINK: THE SHOW’ 무대에서 화려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1.31/뉴스1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인도네시아에서 K팝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내년 2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선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K팝을 선전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현지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당들은 내년 2월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K팝을 활용한 캠페인 등을 벌이며 표심을 잡고 있다.

최근 야당인 그린드라당은 SNS를 통해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블랙핑크 월드투어 ‘본 핑크’ 공연 티켓을 추첨을 통해 증정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추첨에 응모하기 위해선 블랙핑크 굿즈를 착용한 채 대선 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의 얼굴이 그려진 광고판 앞에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려야 한다. 업로드할 땐 그린드라와 프라보워를 태그해야 한다.

이러한 방법을 안내하는 영상은 지난 8일 게재된 이후 1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인도네시아 야당인 그린드라당은 SNS를 통해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블랙핑크 월드투어 ‘본 핑크’ 공연 티켓을 추첨을 통해 증정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8일(현지시간) 트위터 캡쳐

◇ 젊은 유권자 잡기 위해 높은 인기 'K팝' 적극 활용

인도네시아 연대당(PSI)도 당 공식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하고 게시물을 리트윗한 사람에게 추첨을 통해 블랙핑크 콘서트 티켓을 경품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인도네시아 정치권에선 K팝의 인기를 표심을 잡기 위해 선전 도구로 적극 활용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국민수권당(PAN)은 당 행사에서 아스트로를 초청해 공연을 열기도 했다. 당시 공연을 기획한 지타 안자니 PAN 중앙집행위원회 위원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K팝 공연을 기획했다”며 “이제 정당은 구호만 외치지 말고 진짜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이 같은 'K팝 활용 홍보'가 활발한 이유는 인도네시아의 젊은 층 유권자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홍보 방법에 대한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그린드라당의 해당 홍보 게시물에는 "블랙핑크의 이름을 정치적 이해관계에 끌어들이지 말아 달라"는 답글이 달리는 등 부정적인 반응들도 있었다.

MTV Video Music Awards 블랙핑크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대학생 이네스 셀라 멜리아(22)는 "정당들이 정치에 K팝의 이미지를 심으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료 티켓을 나눠주는 것보다 공교육이나 부패 문제 등 더 심각한 현실의 문제를 다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푸트리 파히라 부디만(23)은 정당들이 젊은 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런 노력을 하는 것이 절실해 보인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 같은 정당들의 움직임은 대중적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정당의 노력 중 하나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내년 2월 새로운 대통령과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원 등을 뽑는 대규모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는 1980년 이후에 출생한 일명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난 Z세대가 전체 유권자의 60%에 이를 전망이기에, 정당들은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의 K팝 인기는 엄청난데, 매체는 인도네시아 팬들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강한 K팝 팬층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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