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日야당 '한국 야당 설득하겠다' 말 듣고 부끄러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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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방일 당시 일본 야당 지도부가 한일관계 정상화와 관련해 한국 야당을 직접 설득하겠다는 말을 듣고 "부끄러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주재한 제12회 국무회의에서 비공개 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당시 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관계자가 2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 방일 기간에 "일본 관료와 정치인들이 훨씬 더 경직돼 있는 것을 느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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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홍보도 마케팅"…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언급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방일 당시 일본 야당 지도부가 한일관계 정상화와 관련해 한국 야당을 직접 설득하겠다는 말을 듣고 "부끄러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주재한 제12회 국무회의에서 비공개 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당시 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관계자가 2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방일 둘째 날 일본 주요 전현직 정치인과 접견했다.
당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도부와도 만났는데 이들은 "우리가 한국 야당 의원들을 만나 설득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말은 들은 윤 대통령이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전날 국무회의 참석자들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또 국무위원들에게 한일관계 정상화를 '담장 허물기'에 빗대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담장을 쌓아놓고 있어 서로 불리한데 누구든 먼저 담장을 허물어야 할 것 아니냐"며 "우리가 먼저 담장을 허물면, 상대도 허물지 않겠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웃이 보고 있는데 우리가 담장을 허물면 상대도 담장을 허물 수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정부가 결단을 내린 상황에서 일본이 상응하는 조치를 하지 않으면 외교 무대에서 일본이 오히려 주변국 눈치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과거와 다르게 한국이 이제는 일본과 동등한 반열에 올라섰다는 인식이 바탕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생중계로 공개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도 "이제 일본을 당당하고 자신 있게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가 먼저 담장을 허문 것도 일본과 국력 측면에서 이제는 우위에 서 있다는 자신감이 담겨 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 방일 기간에 "일본 관료와 정치인들이 훨씬 더 경직돼 있는 것을 느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정책 홍보' 강화도 주문했다.
최근 근로시간 유연화 제도가 '주 69시간제' 논란으로 번져 정책 추진에 혼란이 불거진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정책 홍보도 마케팅이라고 생각해라"며 소비자가 제품을 쉽게 이해하도록 마케팅을 하는 것처럼 정책 홍보도 동일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국민이 모르는 정책은 정책이 아니다"며 "새로운 정책이 나오는 것을 국민이 잘 알 수 있게 만들라"는 취지로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를 언급하며 정책의 핵심을 직관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잡스가 프레젠테이션(발표)을 할 때 보면 심플하게 메시지를 전한다"며 정책 홍보도 기존 방식과 다르게 핵심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하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세탁기를 사례로 들며 세탁기 판매에서 경쟁자가 단순히 다른 세탁기가 아닐 수 있다며, 정책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인식이 되도록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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