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감사’ 논란 후폭풍…국회에 ‘천공’ 소환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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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외교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연이틀 역술인 '천공'의 과거 발언을 소환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일본에 고마운 생각을 해야 한다"는 천공의 말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천공의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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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尹 천공 장학생”…김경협, 천공 영상 틀며 “제2의 국정농단”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외교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연이틀 역술인 '천공'의 과거 발언을 소환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일본에 고마운 생각을 해야 한다"는 천공의 말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천공의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21일 오전 국회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천공의 사진과 발언이 담긴 손 피켓을 들어 보이며 윤 대통령을 향해 "혹시 천공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는 천공 장학생, 천공 모범생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천공에게 '셀프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 아니냐"며 "왠지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 당시) 최순실의 향기가 묻어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이 준비한 피켓 안엔 '일본한테 고마운 생각을 해야 되는 겁니다. 일본한테 참 고마운 마음이 들고 미안한 마음이 들고' '우리가 힘이 없을 때 일본이 힘이 돼주고 도움을 받은 적은 있어도 일본한테 당한 사람이 없습니다'라고 발언한 역술인 천공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일본이 이미 수십 차례 우리에게 반성과 사과를 표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도 "그렇게 값싼 사과라면 이번엔 왜 그 흔한 '개사과'조차 못 받아냈느냐"며 "무능한 대통령의 자기고백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사과는 피해자가 '이만하면 됐다, 그만 사과하라'고 할 때까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천공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윤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 성과를 두고 여야 간 격돌하던 중 김경협 민주당 의원이 회의장 화면에 "일본에 고마워해야 한다"는 천공의 유튜브 영상을 재생하면서다.
김 의원은 천공에 대해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에 만났고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때 자문을 해왔으며 실제 (천공) 본인이 많은 해법을 제시했다고 한다"며 "이번 친일 외교의 기조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바로 천공의 지침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 역시 과거 국정농단과 연관지어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대통령의 판단이 정부의 공식 통계 자료나 정부에 의해 판단하는 게 아니라 출처를 알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는 의심을 갖고 있다"며 "최순실에서 천공으로 바통 터치된 '제2의 국정농단'"이라고 덧붙였다.
천공 소환에 여당은 "국정과 무관한 쟁점을 위한 질의"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여기서 천공 얘기가 왜 나오느냐"며 "대통령의 일본 방문 및 현 정부 정책과 전혀 무관한 무속인 천공의 유튜브를 틀어놓는 것을 위원장이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외통위원장 대행을 맡은 김석기 국민의힘 간사가 "음성 반출은 양 간사 간 합의가 필요하다"고 호응했고 민주당은 "규정에 없는 조치로 정권 비판을 봉쇄하려 한다"며 맞섰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많은 상임위에서 영상 자료들을 틀 때마다 위원장이나 여야 간사 동의를 받고 틀었느냐"고 항의했고 김경협 의원 역시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조사를 할 일이지, 정부 비판을 원천 봉쇄하는 식의 태도는 옳지 않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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