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35년만의 새이름…KG모빌리티로 새출발

중고차와 특장차 사업도 확대

쌍용차가 지난 10일 상표등록을 출원한 ‘KG모빌리티’ 로고. [사진=특허청]

지난해 KG그룹에 인수된 쌍용자동차가 사명을 KG모빌리티로 공식 변경했다.

22일 쌍용차는 경기 평택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KG모빌리티로 사명 변경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쌍용차는 35년 만에 새 이름을 갖게 됐다. 1954년 하동환자동차제작소로 출발해 1977년 동아자동차, 1988년 쌍용차, 올해 KG모빌리티까지 네 번째 이름이다.

KG모빌리티라는 사명에는 미래지향적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가 함축됐다. KG모빌리티는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전기차 전용 플랫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 모빌리티 기술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KG모빌리티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Go Different. KG MOBILITY(차별화를 꾀하다. KG모빌리티)’도 공개했다. 이 슬로건에는 독자 기술로 사륜구동차 시대를 열고, 국내 업계 최초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풀 라인업 체계를 구축했던 역사에 이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KG모빌리티는 인증 중고차, 특장차 등 다양한 신규 사업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인증 중고차 사업은 5년·10만㎞ 이내의 자사 브랜드 차량을 매입해 성능 검사와 수리를 거쳐 품질을 인증한 중고차를 판매하는 사업이다. KG모빌리티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KG모빌리티는 현재 판매하는 전동 사이드스텝과 데크톱(픽업트럭 적재함 덮개) 등 자동차 맞춤 제작 용품 사업 강화와 함께, 특수 목적으로 쓰이는 특장차 제작·판매 등을 위한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35년 만에 사명을 변경하고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첫발을 뗐다”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는 2017년 1분기부터 2020년 3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암흑기를 보냈다. 대출금 상환 능력을 상실한 쌍용차는 2020년 12월 법원에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8월 쌍용차는 KG그룹에 인수됐고, 같은 해 11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