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짜리 단숨에 팔렸다”...중국 큰손들 지갑 열게한 이곳은 어디
아트바젤 홍콩 21일 VIP개막
본토에서 온 컬렉터들 집결
차분한 분위기에 판매 호조
“홍콩 위상은 대체 불가능”
이우환 이불 등 K아트 인기
코로나19로 고립됐던 홍콩이 미술시장의 호조에 힙입어 부활을 꿈꾼다. 문호를 열자마자 본토 컬렉터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 아트바젤 홍콩이 21일 오후 12시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2일간 VIP 입장에 이어 23~25일 일반인 관람이 이어진다. 2020년 국가 보안법 시행 후 정치적 소요와 코로나19 격리가 이어지면서 축소됐던 행사가 1월 23일 방역 규제가 완전히 풀리면서 2019년 이후 4년만에 대규모로 열린다.
방역해제에도 지난 1월 홍콩을 찾은 관광객 규모는 2019년의 약 10%로 쪼그라들었다. 홍콩 정부는 3월 무료 항공권 50만장을 뿌리는 파격적인 관광진흥책 ‘헬로 홍콩’의 닻을 올리며 관광허브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
공백기 동안 라이벌 도시가 등장했다. 초고액자산가들이 홍콩을 떠나는 ‘홍콩 엑소더스’로 이주가 대거 이뤄진 싱가포르를 비롯해 서울, 도쿄가 일제히 국제 아트페어를 신설하며 맹주를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의 몰락에 대한 우려는 기우였다.
올해 아트바젤 홍콩의 위용은 ‘왕의 귀환’이라 할 만했다. 32개국 177개 갤러리가 참여해 2019년에 비해 27% 준 규모지만 137개가 참여한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 국제갤러리, 조현화랑, 학고재 등 한국 화랑은 역대 최대인 12개가 참여한다.
21일 개막행사에서 노아 호로비츠 아트바젤 대표는 “글로벌 3대 경매사의 홍콩 투자가 늘고 팬데믹 기간에도 세계적 화랑이 대규모로 진출했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 미술시장의 20%를 차지하는 거대시장이다. 홍콩은 의심할 여지없는 아시아의 미술중심지”라고 말했다. 앙젤 시앙-리 아트바젤 홍콩 디렉터는 외신들이 제기하는 중국의 검열 우려에 대해 “어떤 간섭, 검열도 없었고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준비가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LA의 데이비드 코단스키는 아담 패들턴의 솔로쇼를 선보여 10점 모두 각각 약 1억2500만원에 첫날 완판시켰다. 페이스 갤러리도 알렉스 카츠 대작을 11억원에 팔고, 나라 요시토모, 로이 할로웰 등 거의 모든 작품을 완판했다.
글래드스톤이 내건 아니카 리의 신작도 인기 작품이 됐다. 데이비드 즈위너는 엘리자베스 페이튼 작품을 약 29억원에 팔았다. 페로탕의 간판 작가는 엠마 웹스터였고, 페레스프로젝트는 도나 후앙카를 앞세웠다. LA 갤러리 스티븐 프리드먼은 사라불의 작업 7점을 나란히 걸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프리즈 서울은 미술관급 고전 걸작을 망라한 ‘마스터스’를 앞세웠지만 아트바젤 홍콩은 팔리는 작가에 집중했다. 상대적으로 LDGR의 부스가 화려했다. 파블로 피카소,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고가 작품을 걸었고, 페어에 방문해 큰 인기를 자랑한 ‘NFT(대체불가토큰)의 제왕’ 비플의 영상 ‘S.2011’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 갤러리대표는 “한국 관람객이 정말 많이 왔지만, 지갑은 대부분 중국 본토에서 열었다”라고 했다.
4만달러 안팎의 초대형 회화 3점을 완판한 제이슨함의 함윤철 대표는 “인물화 전통에 기반한 고전적인 페인팅을 선보이는 작가의 강렬한 이미지에 홍콩, 브뤼셀 등 해외 고객이 구입했다. 한국서 나고 자란 작가가 세계적 작가가 될 기반을 만들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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