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업’에 심는 ‘닥공’… 클린스만의 ‘선 굵은 축구’ 나올까?

허종호 기자 2023. 3. 2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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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의 공격 축구가 벤투호의 빌드업(공격 전개)에 어떤 식으로 이식될지 눈길을 끈다.

1980∼1990년대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꼽혔던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대표팀 주전으로 활동하며 1990 이탈리아월드컵과 199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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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콜롬비아·28일 우루과이 평가전…첫 시험무대 주목
현재 스타일에 압박·역습 이식
변화 보다는 지속성 유지할 듯
손흥민 중심으로 팀 운영 예고
전문가 “현대축구와 접목 숙제”
美대표팀 지휘때 넓은공간 활용
2014브라질월드컵 16강 성과
위르겐 클린스만(오른쪽) 감독과 손흥민(왼쪽)이 21일 파주 NFC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뉴시스

위르겐 클린스만의 공격 축구가 벤투호의 빌드업(공격 전개)에 어떤 식으로 이식될지 눈길을 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2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완전체로 첫 훈련을 진행했다. 25명으로 꾸려진 대표팀은 지난 20일 소집했으나 유럽파 선수들의 일정 탓에 21일 오후 모두 뭉쳤다. 대표팀은 20일 첫 훈련 땐 전체 공개했지만 21일 훈련부터 초반만 공개한 뒤 비공개로 전환, 24일 콜롬비아(울산), 28일 우루과이(서울)와 평가전에 대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적인 경기 운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부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나는 공격수 출신이기에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한다. 1-0으로 이기는 것보다 4-3으로 이기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1980∼1990년대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꼽혔던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대표팀 주전으로 활동하며 1990 이탈리아월드컵과 199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프랑스 리그1 등에서 활동했고, 1987∼1988시즌엔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평가전에선 전임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이 완성한 빌드업 중시 스타일을 유지하며 공격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을 살필 시간이 부족했기에 이번 소집 명단을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멤버로 대부분 채웠다. 그래서 기존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 당장 큰 변화는 어려울 것 같다”며 “카타르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지속성을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과거 독일과 미국 대표팀에서 조국 독일을 대표하는 ‘선 굵은 축구’를 펼쳤다. 특히 그는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미국을 이끌고 독일과 포르투갈, 가나가 속한 ‘죽음의 조’를 돌파해 16강에 올랐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은 미국의 강점으로 잘 조직된 수비와 중원 압박, 역습, 넓은 공간을 활용한 공격을 꼽았다. 벤투 감독이 구축한 경기 주도, 높은 점유율, 빠르고 정확한 빌드업과 다소 거리가 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독일과 미국에서 보여준 스타일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그는 2020년 헤르타 베를린(독일)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3년여 동안 ‘야인’으로 지냈다. 특히 베를린에선 3개월 만 재직했기에 사실상 2016년 미국 대표팀을 떠나고 7년가량의 공백이 있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은 공백기 동안 카타르월드컵 TSG를 비롯해 축구 전문가로 활동했다.

따라서 현대 축구의 변화와 흐름을 지켜보면서 축구 철학에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과 미국 대표팀 시절 측면을 활용한 선 굵은 축구를 펼쳤는데, 벤투 감독의 스타일과 결이 다르다”며 “하지만 긴 공백이 있었고, 특히 카타르월드컵에서 TSG로 활동하면서 많은 걸 보고 현대 축구에 대해 고민했을 것으로 보인다.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3월 평가전에선 클린스만 감독이 지향하는 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공격적인 콘셉트를 가져가면서 빌드업과 볼 점유 등 요즘 축구를 어떻게 더할 것인지가 키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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