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미 인권보고서 놓고 “거짓말쟁이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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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사진)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 국무부가 내놓은 인권보고서에 대해 "정치적 문서" "거짓말쟁이들(liars)"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21일 쏟아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기소 가능성에 대해서도 "재선 출마를 막으려는 시도"라고 언급하는 등 취임 후 '미국 뒷마당' 중남미 공략에 공을 들여온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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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색 비난으로 미행정부 저격
트럼프 기소 가능성 놓고도
“재선 출마를 막으려는 시도”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사진)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 국무부가 내놓은 인권보고서에 대해 “정치적 문서” “거짓말쟁이들(liars)”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21일 쏟아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기소 가능성에 대해서도 “재선 출마를 막으려는 시도”라고 언급하는 등 취임 후 ‘미국 뒷마당’ 중남미 공략에 공을 들여온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 오악사카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날 공개된 미 국무부 인권보고서 관련 질의에 “완벽한 정치적 함의가 있는 문서로 그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자신들이 세계 정부라고 믿으며 변화하지 않는다. 이게 그들의 본질”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보고서는 멕시코에 대해 “경찰·군대 등에 의한 불법적·자의적 살인, 정부 요원에 의한 강제실종, 보안군에 의한 고문·비인간적 대우에 대한 믿을 만한 보고가 있다”며 “인권유린·부패를 비롯한 모든 범죄에 대한 처벌과 극히 낮은 기소율이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날 오후 존 케리 전 미 국무장관을 면담할 예정이던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그들은 거짓말쟁이들”이라며 “화를 낼 가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밀유출로 미국 송환 절차를 밟고 있는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언급하며 “어산지를 향해 그렇게 하면서 저널리즘이나 자유, 반폭력에 관해 얘기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특히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까지 내놓아 바이든 행정부를 더 난감하게 만들었다. 그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기소 가능성은 재선 출마를 막으려는 조치가 될 수 있다”며 “나도 범죄 조작으로 고통을 겪었다. 이것은 완전히 반민주적”이라고 강조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좌파 성향인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국경장벽 비용문제 등으로 멕시코와 사사건건 충돌했음에도 이례적인 지지 발언을 내놓은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과 본격적인 패권 경쟁을 위해 중남미판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로 불리는 ‘경제번영을 위한 미주파트너십’(APEP) 구상을 내놓는 등 중남미 포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미국이 28년 만에 개최한 미주 정상회의에도 앞장서 불참하는 등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계속 드러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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