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결’로 마무리된 WBC! 오타니, 트라우트 잡고 일본 우승

심진용 기자 2023. 3. 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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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일본 대표팀 오타니 쇼헤이가 9회 마운드에 올라 포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가 결승전 마지막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양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슈퍼스타, LA에인절스 팀 동료로 5년을 함께 보낸 두 사람의 첫 대결이 가장 극적인 순간 이뤄졌고 승자는 오타니였다. 일본 모든 선수들이 마운드로 뛰쳐나와 오타니를 얼싸안고 펄쩍펄쩍 뛰었다. 일본이 14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WBC 결승전에서 미국을 3-2로 꺾었다. 선발 이마나가 쇼타와 2번째 투수로 등판한 도고 쇼세이가 각각 2이닝씩 던졌고, 이후 나온 투수 5명이 1이닝씩 책임지며 미국 강타선을 막았다. 8회 등판한 다르빗슈 유가 카일 슈와버에게 홈런을 맞으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프로 데뷔 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불펜 등판한 오타니가 9회를 틀어막았다. 모두가 기다렸던 오타니와 트라우트의 ‘세기의 맞대결’로 결승전 마지막 순간을 장식했다.

일본은 2회초 이마나가가 트레아 터너에게 이번 대회 5번째 홈런을 맞고 선제점을 내줬다. 그러나 전날 끝내기 2루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2회말 솔로홈런으로 곧장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찬스에서 라스 눗바가 바뀐 투수 애런 루프를 맞아 땅볼로 추가점을 냈다. SK출신으로 결승전 미국 선발로 나선 메릴 켈리는 1.1이닝 동안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일본은 이마나가가 내려간 이후로 일본프로야구 최고급 불펜 투수들을 모두 끌어다쓰며 총력전을 펼쳤다. 도고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다카하시 히로토·이토 히로미·오타 다이세이가 각자 1이닝씩 실점 없이 자기 책임을 다했다. 다르빗슈 유가 8회 1점 홈런에 이어 터너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지만, J.T. 리얼무토와 세드릭 멀린스를 범타 처리하며 리드를 지켰다.

9회말 드디어 오타니가 일본 마운드에 올랐다. 오타니는 이미 몇 회전부터 불펜과 더그아웃을 바쁘게 오가며 대회 마지막 투구를 준비하고 있었다.

오타니는 첫 타자 제프 맥닐을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무키 베츠를 병살로 잡았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트라우트를 만났다. 카운트 꽉찬 상황에서 오타니가 선택한 공은 140㎞ 슬라이더, 바깥쪽으로 날카롭게 휘어지는 공에 트라우트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누구나 상상하던 만화같은 순간이 현실로 오는 순간이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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