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는 코로나 ‘중간 숙주’, 우한 수산시장 검체서 DNA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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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 유출이 아니라 중국 우한 수산시장에서 판매되던 야생동물에서 기원했다는 가설에 힘을 싣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당국이 2020년 초 화난 수산시장에서 채취한 검체를 분석한 이 연구는 이 시장에서 불법으로 거래된 너구리를 박쥐에서 기원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전파한 유력한 매개동물로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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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초 청소 전 화난 수산시장서 중국 당국이 채취한 검체
감염 검체서 야생동물 5종 DNA 확인…너구리가 대부분
박쥐와 인간 잇는 중간 매개 가능성…중국서 모피 위해 사육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 유출이 아니라 중국 우한 수산시장에서 판매되던 야생동물에서 기원했다는 가설에 힘을 싣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당국이 2020년 초 화난 수산시장에서 채취한 검체를 분석한 이 연구는 이 시장에서 불법으로 거래된 너구리를 박쥐에서 기원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전파한 유력한 매개동물로 제기했다.
알렉산더 크리츠-크리스토퍼 미국 비영리기관 계산생물학자 등 국제 연구진은 21일 ‘제노도’에 이런 내용의 논문을 공개했다. 제노도는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가 운영하는 공개 연구 보관소로 동료평가를 거치기 전 논문과 데이터가 이곳에 올려진다.
이번 연구가 주목되는 이유는 수산시장이 폐쇄되고 말끔히 청소되기 전 중국 당국이 채취한 검체를 유전자 분석한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추정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검체에서 너구리, 고슴도치, 말레이호저, 흰코사향고양이, 회백색대나무쥐 등 야생동물 5종의 거의 완벽한 미토콘드리아 디엔에이 염기서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출된 유전자는 너구리의 것이 대부분이었으며 2개의 우리 속에서 채취한 6개의 검체에서 발견됐다고 논문은 적었다.
개과 동물인 너구리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며 특별한 증상 없이 바이러스를 다른 너구리에 퍼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모피를 얻기 위해 너구리를 기른다.
연구자들은 야생동물이 거래되던 화난 수산시장 남서구역에서 초기 코로나19 감염자가 주로 나왔는데 이번 검체도 그곳에서 채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 검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 종종 야생동물의 유전물질이 사람 것보다 많았다”고 논문은 적었다.
연구자들은 이를 통해 “(너구리 등 야생동물이) 바이러스 저수지인 관박쥐와 사람을 잇는 중간 숙주 구실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 연구는 야생동물이 처음 코로나바이러스를 사람에게 감염시켰고 이어 수산시장에서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지게 됐다는 야생동물 기원설에 손을 들어준다.
중국 연구자들은 9일 독일 비영리 기구가 운영하는 데이터베이스인 GISAID에 2020년 초 화난 수산시장에서 얻은 검체를 분석한 유전자 데이터를 올렸지만 이틀 뒤 삭제했다. 그러나 그사이에 일부 연구자가 데이터를 내려받아 이번 논문을 작성하게 됐다.
미국과 프랑스 등의 연구자들은 원 데이터를 올린 저자가 논문을 먼저 발표하는 것이 순리이지만 이번 논문을 작성하게 된 이유를 “2020년 1월과 2월 화난 수산시장에서 채취한 샘플은 팬데믹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데 이토록 오랫동안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인용 논문: Zenodo, DOI: 10.5281/zenodo.7754299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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