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로 시작해 오타니로 끝, 그것도 트라웃 잡고 우승…만화보다 극적인 실화

신원철 기자 2023. 3. 2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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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세 번째 WBC 우승은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로 시작하고 끝났다.

일본의 조별리그 첫 경기 선발투수였던 오타니가 WBC 결승전에서도 투타 겸업에 나섰다.

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챔피언십라운드 미국과 결승전에서 9회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9일 중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 선발로, 그리고 22일 결승전에 마무리 투수로 나와우승팀 일본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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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 쇼헤이. ⓒ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의 세 번째 WBC 우승은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로 시작하고 끝났다.

일본의 조별리그 첫 경기 선발투수였던 오타니가 WBC 결승전에서도 투타 겸업에 나섰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가 1점 앞선 9회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우승을 향한 집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챔피언십라운드 미국과 결승전에서 9회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9일 중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 선발로, 그리고 22일 결승전에 마무리 투수로 나와우승팀 일본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결승전 구원 등판은 오타니의 선택이었다. 일본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과 에인절스 필 네빈 감독의 발언을 종합하면 오타니는 이번 대회에서 8강전까지만 마운드에 설 것으로 보였다. 에인절스의 개막전 선발투수를 맡을 예정이라 22일 결승전에 등판하면 준비까지 일정이 꼬일 수 있어서다.

그런데 오타니의 우승 열망이 팀을 설득시켰다. 네빈 감독은 "오타니는 결승전에서 1이닝을 던진다. 불펜으로 나가도 개막전 투구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오타니는 결승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나와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여기에 투구까지 준비하느라 더그아웃과 불펜을 여러번 오갔다.

6회 공수교대 때 불펜으로 향하는 장면이 처음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불펜에 앉아서 대기하다 6회말 일본의 공격이 길어지자 다시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타석을 준비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7회를 앞두고 다시 불펜과 더그아웃을 오갔다. 7회 두 번째 타자로 타석이 돌아오기 때문. 오타니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땅볼을 친 뒤 전력질주로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등판이 예정된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다시 불펜으로 돌아간 오타니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옆에서 공을 던지며 본격적으로 투구를 준비했다. 3-2로 앞선 9회에는 진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제프 맥닐(메츠)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무키 베츠(다저스)를 병살타로 막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동료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을 만났다.

오타니는 트라웃과 '꿈의 대결'에서 시속 160㎞ 직구를 꽂으며 전력투구했다.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일본이 세 번째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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