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세대교체 대성공’ 일본, 다시 세계야구 정상 올랐다
[뉴스엔 안형준 기자]
일본이 다시 한 번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일본은 3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트 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과 결승전에서 승리했다. 이날 일본은 3-2 승리를 거두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2006년, 2009년 2회 연속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일본은 14년만에 통산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최고의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를 앞세운 일본은 '종주국' 미국을 꺾고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완벽한 승자였다. 일본은 B조 조별리그를 4전 전승으로 통과했고 8강에서 이탈리아, 4강에서 멕시코, 결승에서 미국을 꺾으며 대회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3회 대회(2013)의 도미니카 공화국 이후 첫 전승 우승이다.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달성한 일본은 투타의 완벽한 조화, 특히 압도적인 마운드를 앞세워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일본은 대회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투수력을 선보였다.
1994년생인 오타니 쇼헤이가 투수진 중 3번째로 나이가 많은 선수였을 정도로 젊은 투수들을 대거 선발한 일본은 투수진 메이저리거가 다르빗슈 유와 오타니 뿐이었지만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토고 쇼세이, 다카하시 히로토, 유아사 아츠키, 이토 히로미 등 자국리그에서 활약하는 젊은 투수들을 앞세워 마운드를 높였다.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오타니, 다르빗슈, 사사키, 야마모토로 4인 로테이션을 구성하고 토고, 미야기 히로야, 이마나가, 다카하시 케이지 등 선발 자원들을 두 번째 투수로 기용해 1+1로 긴 이닝을 책임지는 확고한 마운드 운영 전략을 갖고 대회에 나섰다.
토너먼트에 오른 후 조금씩 전략에 변화를 줬지만 기본적인 기조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운영했다. 부진한 다르빗슈를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견고한 모습을 보이며 대회를 지배했다. 일본 마운드는 KBO리그 최고 타자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대표팀을 압도했고 멕시코, 미국 등 메이저리거들로 구성된 강타선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더 돋보인 것은 마운드지만 타선도 대단했다. 일본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선수'로 사무라이 재팬 멤버가 된 라스 눗바가 약점으로 지적된 중견수를 자리를 책임지며 톱타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고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인 오타니가 빅리그 진출에 성공한 요시다 마사타카, 일본 리그 홈런왕 무라카미 무네타카와 함께 중심타선을 든든히 지켰다. '메이저리거' 스즈키 세이야가 부상으로 참가가 무산됐지만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포수 타순인 9번을 제외한 전 타순에 '쉬어갈 곳'이 없었고 예선에서 부진한 무라카미는 준결승부터 타격감이 살아나며 가장 중요한 순간 팀을 이끌었다. 볼넷을 10개 이상 얻어낸 오타니는 모든 상대팀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됐고 보스턴 레드삭스 입성에 성공한 요시다는 오타니 뒤에서 타점을 쓸어담으며 왜 자신이 빅리거가 됐는지를 증명했다. 요시다는 역대 단일 대회 최다타점 신기록을 썼다.
마쓰자카 다이스케, 아오키 노리치카, 이와쿠마 히사시 등이 활약하던 2009년 이후 WBC 정상에서 멀어진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완벽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대표팀 30인 중 1980년대생은 다르빗슈 한 명 뿐이었고 절반 이상이 1995년 이후에 태어난 젊은 선수들이었다. 30명의 대표팀 선수들 중 1년 반 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단 10명 뿐이었다.
대회 시작 전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 일본은 이변없이 기대대로 최고의 조화를 선보이며 정상에 올랐다. 일본은 3년 뒤 열리는 2026년 대회에도 이번 우승 멤버 대부분이 전성기 나이로 출전이 가능하다. 기량이 뛰어난 젊은 선수들을 대거 선발해 정상까지 오른 일본은 다시 한 번 일본 야구의 전성기를 알렸다.(사진=오타니 쇼헤이)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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